[TV톡톡] '사이다' 원하는 자, 고개 들어 '역적'을 보아라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07 08: 59

'역적'이 방송 3회만에 휘몰아치는 전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1시간을 순간 삭제하게 만드는 빠른 흐름은 물론, 배우들의 쉴틈없는 열연이 간만에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이야기로, 최근 흥행한 퓨전 사극과는 다른 정통사극을 표방해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베일을 벗은 '역적'은 대사와 연출, 연기 3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며 1회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상중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꼬리표를 떼고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표작을 경신했다. 기쁨과 분노, 야망과 절망을 오가는 다채로운 감정표현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저절로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홍길동 아역 이로운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어디있다 이제야 나타난 거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깜찍하면서도 야무진 그의 연기는 '아기 장수'라 불리는 어린 홍길동 역에 딱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역적' 흥행의 가장 큰 이유는 흔히 말하는 '고구마'와 '사이다'를 적절히 오가는 탁월한 완급조절 덕분. 앞서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황진영 작가의 주특기로, 이번 '역적'에서도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회에서 강상죄로 전 재산과 아내를 잃은 아모개(김상중 분)이 이번 회에서 똑같이 강상죄로 마님(서이숙 분)의 목을 조르는 이야기가 그려지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본격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새로운 사극이 탄생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역적'은 30부작으로 이제 막 출발선상에 오른 드라마라는 것.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이 드라마가 또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향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역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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