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가 연기 인생 55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한다.
신구는 영화 ‘해빙’에서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정노인으로 악역에 도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한 경기도 신도시 토박이로 평생 정육점을 운영하다가 아들 성근(김대명 분)에게 물려주고 이따금 가게에 나와 아들에게 훈수를 두는 낙으로 살고 있는 정노인 역을 신구가 맡았다.
그는 승훈(조진웅 분)의 병원에서 수면내시경 도중 가수면 상태에서 실언이라기엔 너무 섬뜩한 살인 행각을 묘사하게 된다.
그리고 유일하게 고백을 들은 승훈은 그 날 이후 헤어나올 수 없는 악몽에 빠지게 되면서 수면 아래 있었던 사건의 비밀 또한 관객들의 눈 앞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야말로 정노인은 ‘해빙’의 스토리를 출발시키는 도화선.
늘 멍한 눈빛과 어눌한 말투로 전형적인 치매 노인의 모습이었다가 어느 순간 정신이 돌아온 듯 보여주는 섬뜩한 시선과 비릿한 미소들은 신구가 표현해낼 정노인 캐릭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연기인생 55년 만에 악역은 처음이라 밝힌 신구는 ‘해빙’에서 우리가 익히 보아온 지혜롭고 인자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라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해빙’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