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말입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닙니다.”
배우 김상중이라면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 같다. 지금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이하 ‘역적’)의 시청률 역주행을 보면서 말이다.
전통적으로 사극이 주로 편성됐던 MBC 월화극 자리에 오랜만에 사극이 들어왔다. 바로 김상중이 이끄는 ‘역적’이다. 최근 김상중은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명대사로 젊은 이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런 김상중의 깊이 있는 연기를 ‘추적자’(2012) 이후 오랜만에 안방에서 보게 된 셈이다.
16부작 미니시리즈들 사이에서 30부작 사극은 비교적 긴 호흡을 유지해야 한다. 끝까지 힘 있게 작품을 끌고 나가기 위해선 믿고 보는 배우들의 힘이 필요한 바. 김상중이 그 역할은 단단히 하고 있는 중. 여기에 악역으로 분한 서이숙의 연기력은 물론 ‘드라마가 잘 되려면 아역부터 사랑받아야 한다’는 공식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역배우 이로운까지 모두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보통 드라마는 4회까지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역적’은 매회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역주행의 기적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다. 1회 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2회에서는 10%, 3회에서는 10.5%로 꾸준히 상승세다. 이 기세라면 오늘(7일) 방송되는 4회도 기대를 자아내는 중.
무엇보다 극중 아모개(김상중 분)가 펼치는 짜릿한 ‘사이다 반전’과 어우러져 더욱 눈길을 끈다. 호흡이 긴 극이라고 하면 초반 주인공의 역경이 다뤄지고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복수로 향하는 긴 여정을 펼쳐온 바. ‘역적’은 초반부터 시원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어 그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답답한 현실에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드마라의 상승세에 큰 힘을 실을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