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최형우도 기죽인 KIA 타자들의 배팅 파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07 16: 11

"오히려 제가 힘들다니까요". 
KIA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새로운 4번타자 최형우(34)를 환영하고 있다. 이범호는 "확실한 4번타자가 들어온 게 크다. 타선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나지완 역시 "완벽한 4번타자가 왔다. 너무 든든하다. 부담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기대한다. 
그런데 정작 최형우는 "나보다 더 잘 치는 타자들이 많다. 오히려 내가 힘들 정도"라며 "새로 온 선수인 만큼 내가 조금 더 쳐야 하는데 기존의 선수들이 훨씬 잘 친다"고 말했다. 김주형을 가리켜선 "미친 것 같다. 치는 것을 보면 힘이 너무 좋다. 나도 괜히 힘이 들어간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형우의 말은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7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오전 12시를 넘어 8명의 고참조가 메인구장에서 번갈아가며 타격 훈련을 했다. 그 중 김주형과 나지완이 보란 듯 타구를 담장 밖으로 뻥뻥 넘겼다. 베팅케이지에서 이를 지켜본 최형우도 입이 떡 벌어졌다. 
특히 최형우가 극찬한 김주형은 몸쪽 공을 손목 힘으로만 가볍게 잡아당겨 좌측으로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날렸다. 김기태 감독 역시 "이야, 예술이다"며 김주형의 손목 동작을 흉내냈다. 이에 질세라 나지완도 같은 타법으로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겼다. 
최형우는 홈런 타구는 없었지만 날카로운 타구를 연신 뿜어냈다. 김기태 감독은 "확실히 스윙 궤도가 좋다. 몸쪽뿐만 아니라 바깥쪽도 밀어 칠 줄 안다"며 최형우의 타격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가장 인상적인 팀 내 선수로 최형우를 꼽았다.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KIA 타자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형우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최형우는 "내가 들어왔다고 해서 팀 타선이 크게 달라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로 인해 팀 선수들이 여러모로 업된 것이 좋다. 그런 부분이 하나하나 쌓이면 우리가 강해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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