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 가족’은 뻔하다. 하지만 때로는 뻔해서 더 공감될 수도, 마음에 와 닿을 수도 있다.
7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의 언론시사회를 통해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그래, 가족’은 현실에 찌들어 가족은커녕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서로를 잊고 살던 세 남매가 갑자기 나타난 11살 난 막내 동생으로 인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되는 가족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다. 이제껏 봐왔던 가족 영화의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진 힘은 이요원, 정만식, 이요원, 정준원이라는 네 배우가 만들어내는 묘한 앙상블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네 배우가 만나 예상치 못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지극히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들은 겉모습은 닮았을지 몰라도 각각이 너무도 다른 실제 형제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막내 동생 오낙 역을 맡은 아역배우 정준원의 활약이 눈에 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능청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영화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정준원은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또 한 명의 아역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서 보이는 무리한 설정들과 약간은 늘어지는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로 다른 네 남매가 펼치는 휴먼 코미디 가족영화 ‘그래, 가족’이 따뜻한 가족애로 추운 겨울 관객들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 ‘그래, 가족’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