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팀 구상의) 70%에 들어왔다. 이승우 같은 선수는 팀에서 핵심 역할을 할 선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3주간의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7일 입국했다. 전지훈련 기간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2승 2무 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다. 대표팀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까지 남은 3달여 동안 더욱 성장해야 한다.
신 감독은 "3주 동안 큰 부상이 나오지 않아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지훈련을 잘 마치게 됐다. 바르셀로나 3인방(백승호, 장결희, 이승우)이 와서 훈련을 잘 소화했다. 조직력도 잘 끌어 올렸다. 훈련장과 호텔 등 여건이 좋아서 전지훈련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장 돋보인 건 연습경기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백승호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부임 전에는 승호가 갑자기 커서 신체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팅을 하고 밸런스보다는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다른 선수보다 시간을더 할애했다. 이제는 자신감도 늘고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신태용 감독의 도장을 받은 건 백승호만이 아니다. 이승우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상당히 쾌활하고 밝다. 나름대로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 경기에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좋았다. 미팅을 통해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쳐나가도록 했다"며 "승우는 (팀 구상의) 70%에 들어왔다. 이승우 같은 선수는 팀에서 핵심 역할을 할 선수다. 축구는 한 선수로 하는 종목 아닌 만큼 전체적인 조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방향으로 훈련을 했다. 승우도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오는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수원, 천안, 제주 등에서 열리는 4개국 초청 대회에 참가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사전 점검 차원의 대회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들이 출전한다. 대표팀으로서는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기에 좋은 대회다. 이후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에 소집한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한 달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신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실망한 부분도 있다.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기술위원장님께 부탁해서 대표팀 소집 시간을 늘리고 싶다. 이왕 월드컵에서 보여주고 싶으면 절실함도 보여주고 싶다. 시간을 더 할애하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며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대학축구연맹 등과 협의해서 열흘 정도를 더 할애하면 생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으로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반반이다"고 밝힌 신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기대를 달성한 것도 있지만, 실망한 것도 있다. 선수들 사기 문제가 있어서 실망한 점에 말할 수 없다. 선수들이 불안해 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부분에서 보완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연습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70% 정도 온 것 같다. 그러나 뒷공간 침투 한 번에 무너지는 건 고쳐야 한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