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라져야겠어라"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 윤균상이 본격 등판한다. 이미 김상중과 아역 이로운이 멱살 잡고 끌어올린 12%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에 윤균상이 막강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첫 전파를 탄 '역적'은 1회부터 4회까지 씨종 아모개(김상중 분)가 가족들을 위해 주인에게 순종하던 삶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이야기를 담았다.
그가 억울하게 죽은 아내의 한을 풀어주려 주인을 죽이고 통쾌하게 복수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사이다' 그 자체였다. 아모개로 분한 김상중은 '하드캐리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끌어당겼다.
여기에 어린 홍길동(이로운 분)의 존재도 흥미로웠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그는 큰 절구를 던지고 돌로 바위를 깨는 등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주인공. 이를 연기한 이로운은 '아역의 재발견'을 이뤄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7일 방송된 4회에서 아모개는 고향을 떠나 소부리(박준규 분)와 함께 새로운 곳에 터전을 잡았다. 그곳은 소위 '끝장 인생'들이 모여사는 곳. 아모개는 도적질을 일삼는 무리를 회유해 명나라 상인들과 비단 거래로 승승장구했다.
방송 말미에는 12년이 흘러 드디어 성인 홍길동이 등장했다. 구수하게 전라도 사투리를 쓰던 이로운은 퇴장했지만 이제 윤균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대사 하나 없이 표정만으로도 요물장수로 성장한 성인 홍길동을 매력적으로 나타냈다.
시청자들도 화답했다. 7일 방송된 4회는 전회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12.3%의 시청률로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록 SBS '피고인'이 굳건하게 지상파 월화극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분명 '역적'의 상승세는 매섭다.
이제 패는 윤균상에게 넘어갔다. 김상중과 이로운이 확고히 다져놓은 기반에 윤균상이 그리는 홍길동이 선두에 나서 안방을 사로잡아야 한다. 도망가는 '피고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역적'의 제2막이 13일 5회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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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역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