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포인트] 메롱하는 한석규, x침 놓는 김상중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08 15: 30

묵직한 목소리로 매주 안방에 시사교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김상중이 코피를 흘렸다. 우스꽝스러운 몸싸움을 벌이다가 상대의 엉덩이에 '응침'을 놓기도. 그런가 하면 무게감 있는 연기로 안방을 사로잡은 '대상 배우' 한석규는 난데없이 메롱으로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사석에서의 일상적인 행동이었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지만 드라마 작품 속 한 컷이다.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응침'을 놓는 김상중,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메롱하는 한석규. 두 배우의 뜻밖의 면모가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2% 더 높였다. 

먼저 한석규. 그는 지난달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천재 괴짜 의사' 김사부로 분해 3개월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타이틀 그대로 김사부는 천재이면서 괴짜 그 자체였다. 그 덕분에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 도인범(양세종 분)은 점차 '진짜 의사'가 돼 갔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안방을 접수한 인기비결 중 하나는 뻔한 '의드'가 아니라 현실고발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 기득권층의 갑질 논란과 군대 내 폭행 문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까지, 에피소드 곳곳에 사회의 어두운 면을 꼬집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그래서 김사부의 뜬금없는 메롱은 더욱 통쾌했다. 지난달 9일 방송에서 김사부는 자신이 수술한 신 회장(주현 분)이 깨어나자 이를 못마땅하게 보고 있던 본원의 도원장(최진호 분)을 향해 메롱 표정을 지어 보였다. 덕분에 도원장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시청자들은 사이다 한 잔을 들이켰다. 
그런가 하면 김상중도 나름 파격적인(?)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MBC 새 월화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홍길동(이로운, 윤균상 분)의 아버지이자 씨종 아모개 역을 맡아 극의 묵직한 흐름을 이끌고 있다. 
아모개는 노비로서 순종적으로 살다가 억울하게 죽은 아내의 한을 풀어주려 주인을 죽이고 통쾌하게 복수에 성공한 인물이다. 남은 두 아들을 위해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다짐하며 고향을 떠나 소부리(박준규 분)와 함께 도적패에 합류, 새로운 촌을 형성한 우두머리다. 
하지만 이는 순탄치 않았다. 7일 방송된 4회에서 아모개는 먼저 자리잡고 있던 용개(이준혁 분) 패거리와 융화되지 못했고, 이들의 기싸움은 몸싸움으로 번지고 말았다. '끝장 인생'들끼리 기선제압을 위한 한바탕 몸싸움은 꽤 흥미로웠다. 
아모개는 엎어져 있는 상대의 등에 올라탔고 어느새 다 같이 한 데 엉켜붙었다. 이 때 아모개는 두 검지손가락을 모으더니 힘을 줘 상대의 엉덩이 사이를 찔렀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후에는 코피를 흘린 채 상황을 정리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각자의 작품에서 중심 역할을 도맡아 안방을 접수한 한석규와 김상중이다. 이들이 뜬금없이 보여준 신선한 변화는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이니까 한석규의 메롱이 가능했고,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기에 김상중의 코피+응침 콤보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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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역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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