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의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누구를 뽑을 수 있을까. 액션 연기를 펼친 현빈? 관객들의 배꼽을 제대로 잡게 한 ‘흥행킹’ 유해진? 악역으로 이미지 변신한 김주혁? 어느 누구 하나 쉽게 꼽을 수가 없다. 모두 다 ‘공조’ 흥행에 제 몫을 톡톡히 했기 때문.
현빈은 생애 첫 액션 연기로 여심을 저격했다. 지금과 같은 액션 연기를 한 번쯤은 했을 법 싶은데 이번이 처음이다. 왜 이제야 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부상이 많았을 것 같아 걱정을 하니 운동신경이 워낙 뛰어나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기자를 안심시킨 길영민 대표였다.
“감독이 액션을 길게 간다고 애초부터 콘셉트를 잡아서 액션 장면들이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부상이요? 안전 장치를 잘 갖추고 했죠. 물론 격투 장면 등 배우 본인이 직접 해야 하는 장면에선 타박상 등 자잘한 부상은 있었지만 큰 부상은 다행히 당하지 않았어요. 현빈 배우가 되게 열심히 해서 잘해줬죠. 그 친구가 운동신경이 뛰어나요. 열심히도 하는데다가 운동신경도 뛰어나고 잘 하더라고요. 덕분에 큰 부상은 없이 잘 해냈죠. 차에 매달리는 것도 자기가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욕심이 많은 친구에요.”
김주혁의 캐스팅도 신의 한수였다고 말하니 길 대표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배우 본인이 악역을 하고 싶어했다고. 예상치 못한 인물로 차기성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JK필름과 김성훈 감독의 욕심에도 딱 적합한 인물이었다.
“김주혁 배우는 악역을 하고 싶어 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예상치 못한 인물이 했으면 좋겠다는 저희의 생각과도 딱 맞아떨어졌죠. 비중 있는 악역을 하고 싶어 했었더라고요. 이야기가 잘 돼서 전혀 이견 없이 캐스팅하자고 했죠. 그전에 영화 ‘좋아해줘’로 인연을 맺은 바가 있는데 사람 김주혁으로서는 최고였죠. 너무 좋은 배우입니다.”
윤아의 캐스팅 과정도 궁금했다. ‘공조’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 윤아에 대해 묻자 스태프들의 예쁨을 한 몸에 받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 길 대표였다.
“윤아는 저희가 ‘국제시장’ 할 때 윤호라는 배우로 성공을 거둔 바 있었죠. 사실 그전부터 SM과는 영화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었어요. 하지만 이 캐릭터에 윤아는 전혀 생각을 못했죠. 역할이 너무 작았으니까요. 그런데 그쪽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해보고 싶다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희야 고마웠죠. 하하. 윤아가 현장에서 사람들 다 챙기고, 스태프들의 예쁨을 많이 받았어요.”
인터뷰③에 계속 / trio8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