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려줘. 그리고 아주 조금은 나를 그리워해줘."
10년을 함께했던 국민 걸그룹과의 이별은 아쉽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팀을 유지했던 원더걸스도, 그들을 10년 동안 응원했던 팬들도 슬픈 이별이다. 원더걸스가 남긴 이별 선물, 고별송 '그려줘'는 서로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10년의 동고동락이 느껴지는,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마음을 울렸다.
해체를 선언한 원더걸스가 10일 0시 마지막 음원, 고별송 '그려줘'를 발표했다. 10년 만에 해체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들이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음악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냥 고별송이 아닌 원더걸스 멤버 예은과 유빈이 직접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낸 마음의 선물이었다.
'그려줘'는 원더걸스가 팬들을 위해, 정중한 이별을 위해 발표한 곡이다. 10년간의 고마운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어리고 순수한 모습으로 만났던 순간부터, 서로 쌓아 올린 수많은 이야기, 그리고 분명히 그리워하게 될 서로에 대한 마음이다. 원더걸스와 팬들이 서로의 추억을 회상하고 나눌 수 있도록 한 소절 한 소절에 진심과 고마움이 묻어났다. 팬들과 함께 성장했기에 더 뭉클한 추억이다.
"그려줘 어리고 순수했던 날/가끔이라도 좋아/나를 감싸주던 손으로/그려줘 그리고 아주 조금은/나를 그리워해줘/오 난 매일 그려 수백 개의 널/매일 난 아직도 그려 널/매일 난 아직도 널."
원더걸스가 팬들에게 보내는 절절한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어리고 순수했던 날 처음 만나 매일 서로를 원하고 그리워했던 이야기들, 아직도 선하게 들리는 노래와 추억들이 새하얀 캔버스를 채웠다. 10년간의 모든 추억들이 아름답게 작품으로 따스하게 완성됐다. 멤버들은 정성스럽게 그 마음을 표현, 팬들에게 전하려고 했다.
이 곡이 더 뭉클하게 다가오는 것은 원더걸스가 팬들과의 추억을 얼마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그리고 예쁘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데뷔 직후 연이어 히트곡을 만들어내면서 국민 걸그룹으로 남다른 존재감이 돋보인 팀이다. 미국 진출에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올랐고, 10년 동안 멤버 탈퇴 등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그럼에도 건재함을 보여준 아티스트다.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하기엔 더 아쉽다. 그 아쉬움을 팬들에 대한 예쁜 마음을 담은 곡으로 표현한 원더걸스, 팬들을 위한 최고의 고별 선물이다. /seon@osen.co.kr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