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가 돌아온다. 하지만 모두가 기대했던 비스트는 아니다. 비스트를 떠났던 장현승과 새로운 2인조가 추가된 그룹으로 재결성 된다. 새롭게 편성될 비스트를 보는 우려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사태의 시작은 어쩌면 장현승이 지난해 4월 비스트를 탈퇴했을 때부터 예견된 것일지 모른다. 당시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장현승이 비스트에서 탈퇴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행보를 이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5인조가 된 비스트는 같은 해 7월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정규앨범 '하이라이트‘를 발매하고 음원차트를 접수했다. 여전히 아이돌로서 뛰어난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의 다음 행보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작별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16일 공식입장을 통해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큐브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독립한 어라운드어스 소속 멤버들에게는 비스트의 이름과 음원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비스트의 이름과 광고 그리고 음원에 대한 상표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결국 어라운드어스 소속 5명은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합의를 통해서 7년간 활동해온 비스트라는 이름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10일 오후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는 탈퇴한 장현승을 다시 비스트로 복귀시키고 새롭게 2인조를 영입해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어라운드어스 소속 5명이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상태. 큐브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비스트라는 이름과 가치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기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새롭게 재편된 비스트를 '비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까. 7년간 활동해온 6명의 피와 땀과 눈물이 만든 비스트가 아닌 이름만 비스트라는 비판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상황. 비스트라는 이름 아래서 활동하고 싶어 했던 용준형, 윤두준, 양요섭, 손동운, 이기광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7년간 활동해온 장현승과 새로운 멤버가 과거 비스트 멤버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장현승은 같은날 SNS를 통해서 새롭게 재편된 비스트로 활동할 생각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뒤에 돌연 삭제했다. 새롭게 재편된 비스트가 과연 무사히 출발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스트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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