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는 진짜 물음표야"
뭐든 칭찬해주던 안재현, 매일을 웃게 만들던 구혜선. 이들도 부부싸움을 했다.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겪는 가사분담 대첩이다.
10일 전파를 탄 tvN '신혼일기' 2화 '결혼은 현실이다'에서 강원도 빨간 지붕집 안재현-구혜선의 신혼 두 번째 이야기가 담겼다. 두 사람은 여전히 로맨틱했고 알콩달콩 깨를 볶으며 생활했다.
적어도 부부싸움 7시간 전까지는 그랬다. 안재현은 구혜선이 만든 된장 김치찜을 폭풍 칭찬했고 구혜선은 안재현이 완성한 시레기밥을 두 공기나 먹었다. 둘은 나란히 피아노 앞에 앉으며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됐다. 구혜선은 연주에 몰두하고 싶었지만 안재현이 옆에서 화음을 맞춰보겠다며 건반을 누른 것. 구혜선은 "왜 감상을 안 해주냐"며 핀잔을 줬고 안재현은 멋쩍게 웃었다.
반려견들도 분위기를 망쳤다. 거듭 짖어대는 통에 구혜선의 기분은 갈수록 다운됐다. 안재현은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안절부절못했고 구혜선은 "나중에 얘기하자"며 애써 미소 지었다.
사실 둘은 다른 성향이 많았지만 서로 맞춰가고 있던 신혼부부. 구혜선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음악에 집중하겠다고 했고 안재현은 자리를 피해 홀로 장을 봤다. 서로가 그리울 시간을 만들며 하나씩 맞춰갔다.
그러나 평범한 신혼부부가 그렇듯 가사분담이 다툼의 주 원인이었다. 구혜선은 남편의 적극적인 가사분담을 부탁했고 계속 이야기를 듣던 안재현은 "여보의 결혼생활은 최악이었어?"라며 섭섭해했다.
구혜선은 "최악은 아니야. 가사 스트레스가 높았을 뿐 좋은 부분이 있으니 극복한 거야"라고 답했고 안재현은 "행복하려고 한 결혼"이라며 결혼의 행복하고 즐거운 점만 보고 싶어 했다.
결국 긴 대화 끝에 두 사람은 어색하지만 화해의 삼겹살 파티를 즐겼다. 지난 가을 같이 담가둔 계피주를 곁들이며 간만에 회포를 풀었다. 막힌 속을 뚫어주는 동치미는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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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혼일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