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스트가 탄생할 수 있을까.
일단 새로운 비스트가 탄생해도 팬들이 이 팀을 환영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이 '새로운 비스트의 탄생'을 발표한 이유는 뭘까.
어떻게 보면 파격적인 시도다. 특히 당사자도 몰랐다는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에 더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는 반응. 큐브의 행보가, 장현승의 결정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가요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6인조 보이그룹 비스트를 데뷔시켜 성공적으로 이끈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3인조 비스트 결성을 발표했다. 큐브를 떠나 어라운드 어스로 독립한 다섯 멤버들 윤두준과 용준형,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과 별개로 큐브에 남은 장현승만 다시 비스트로 복귀한다는 입장이다. 큐브의 발표 직후 장현승은 SNS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글을 올리며 그 역시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곧 글을 삭제했다. 그렇다면 장현승도 새로운 비스트의 탄생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큐브의 행보는 다소 파격적이다. 물론 다섯 멤버가 회사를 떠났고, 비스트라는 이름에 대한 상표권은 큐브가 가지고 있다. 비스트의 전 멤버 한 명이 큐브에 남아 있기 때문에 재결성이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큐브의 이런 발표는 비스트의 팬들도, 장현승도, 그리고 다섯 멤버들도 당황스럽게 만드는 행보였다.
비스트는 큐브에서 처음으로 론칭한 보이그룹이었고, 큐브를 대표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큐브 입장에선 비스트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고, 장현승이라는 원년 멤버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를 주축으로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원년 멤버 중 장현승만 합류한 새로운 비스트를 팬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큐브의 발표 직후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장현승이 비스트의 원년 멤버이긴 하지만, 그는 탈퇴를 선택하며 비스트를 떠난 바 있다. 더욱이 장현승을 제외한 다섯 멤버들이 아직도 팀을 이뤄서 활동하고 있고, 그들이 비스트라는 팀명을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비스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섯 멤버들에 더 가까워보인다.
첫 번째 보이그룹, 회사와 함께 성장한 비스트를 지키고 싶은 큐브의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8년간 비스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팬들의 마음도 헤아려야하지 않을까. /seon@osen.co.kr
[사진]OSEN DB, 큐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