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김종민을 있게 만든 이들, 바로 차태현, 신지, 엄정화였다. 김종민에게 차태현은 인생의 롤모델이고, 그에게 신지는 인생의 스승이다. 엄정화는 20대 찬란했던 시절을 함께한 추억 그 자체였다.
11일 오후 3시에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김종민이 게스트로 나왔다. 그는 지난해 말 KBS 2016 연예대상에서 '1박2일'로 대상을 받은 주인공.
"아직까지도 대상 얘기가 나와서 민망하다"며 멋쩍게 웃은 김종민은 자신이 연예대상을 받기까지 '1박2일' 멤버 차태현의 공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그는 "차태현은 거의 아빠 같다. 제가 연예대상을 받아야 한다고, 그러면 너무 좋겠다고 KBS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얘기하고 다녔다"며 차태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런 김종민이 예상하는 2017년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바로 차태현이다. "사실 작년에도 차태현이 받을 만했다. '1박2일'에서 역할이 가장 크다. 게다가 저 다음으로 가장 오래한 사람이 차태현"이라며 넘치는 애정을 뽐냈다.
아이 셋을 둔 가장이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차태현은 김종민에게 있어 큰 롤모델이다. 그와 함께 또 다른 평생 인연은 코요태 멤버로 17년째 함께하고 있는 신지다.
김종민은 "신지는 인생의 스승이다. 단점을 볼 때마다 난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싶었다"고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말도 잘하고 똑똑하고 시원시원하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김종민은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엄정화 편'에 나가 가인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그는 스무 살 때 엄정화의 백댄서로 얼굴을 알리며 지금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던 바다.
그 때를 떠올리며 그는 "댄서인데 팬레터가 포대자루 한 가득이었다. 그때 인기가 지금보다 더 많았다. 말 안 하고 춤만 췄으니까. 혈서도 받았다. 자기와 결혼해 달라는 내용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엄정화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불후의 명곡'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자주 연락을 못 드려서. 하지만 정화 누나가 좋아할 거라는 가인의 말 덕분에 나가게 됐다"고.
또 그는 "'토토가'도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같은 방송 시간대 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라 못 갔다. 그런데 '불후의 명곡'에서 정화 누나가 울어서 나도 울 뻔했다. 20살 때 누나랑 행사 다니던 게 생각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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