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밀러의 ‘황금손’, LG 외인 듀오 파괴력 압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2.11 15: 47

울산 모비스 네이트 밀러 특유의 스틸 능력이 발휘됐다. ‘황금손’이라고 불러도 무방했다. 창원 LG의 파괴력 넘치는 외국인 듀오 제임스 메이스와 마리오 리틀을 압도했다.
모비스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LG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93-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모비스는 LG 메이스와 리틀의 공격력에 다소 고전했다. LG에 허용한 점수 대부분을 이들에게 내줬다. 메이스와 리틀의 2대2 플레이도 호흡이 착착 들어맞았다. 그러나 모비스에는 파괴력보다는 내실이 넘치는 밀러의 ‘손’이 있었다. 밀러는 메이스와 리틀에 맞서 흐름을 끊는 가로채기로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1쿼터 밀러는 정확한 중거리 슛을 앞세워 8점을 몰아넣었다. 공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득점으로 예열을 한 밀러는 수비에서 손맛을 보기 시작했다. 2쿼터 중반, LG의 메이스의 공격에 점수를 거푸 내줄 때 밀러가 소방수 역할을 했다.
2쿼터 5분여 시점에서 밀러는 두 번의 연속 스틸로 LG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 번은 속공으로 연결됐고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상대의 저돌적인 공격을 한 차례 다운시킨 효과는 있었다. 이후 경기는 다시 대등해졌고, 전반 종료 11초 전 전준범의 속공 득점을 연결시키는 가로채기를 한 차례 더 기록했다.
결국 LG의 전반 막판 메이스와 리틀의 화려함을 무색하게 한 밀러의 스틸로 모비스는 다시 분위기를 되찾았고,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수비를 강화해 4분 3초까지 11-0의 격차를 만들었다. 밀러는 3쿼터에 득점을 2점 밖에 추가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스틸과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하는 역할로 바꿔, 팀에 공헌했다.
밀러는 이날 17득점 8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했다. 이날 모비스는 밀러 외에도 전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팀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며 LG를 대파했다. 전반 밀러의 황금같은 활약이 아니었다면 접전으로 흐를 수 있던 경기였다. 후반 밀러의 출전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전반의 내실있던 활약은 모비스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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