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벤슨(33, 원주 동부)이 16년 묵은 역대 최다 연속 더블-더블 기록 경신에 근접했다.
더블-더블은 활약의 지표다. 어느 한 가지만 활약하는 것이 아닌 두 가지 이상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선수들이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득점과 리바운드는 농구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을 꾸준하게 잘하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래서 연속 더블-더블 기록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11일 고양 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더블-더블은 더욱 그렇다.
벤슨은 15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역대 최다 연속 더블-더블 타이 기록으로, 벤슨 전에 2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한 선수는 2000-2001 시즌의 재키 존스다.
22경기 연속 더블-더블은 16년이나 된 해묵은 기록이다. 그러나 벤슨이 근접하기 전까지 어떤 선수도 22경기 연속 더블-더블에 다가서지 못했다. 어떤 선수가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매 경기를 꾸준하게 활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벤슨의 연속 더블-더블 기록 작성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벤슨은 웬델 맥키네스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다. 출전 시간이 적어지는 만큼 더블-더블 작성 가능성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슨은 예상을 뒤엎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맥키네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동부의 핵심 자원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오리온을 상대로도 23분여를 소화하며 15득점 13리바운드를 올렸다. 그러나 팀의 석패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벤슨의 연속 더블-더블 기록은 아직 진행형이다. 다음 경기서도 더블-더블을 기록해 2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하면 존스를 넘어선다. 벤슨의 KBL 역사 바꾸기 성공 여부는 오는 12일 서울 SK와 홈경기서 확인할 수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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