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인원 42명·12팀 총출동했던 '불후의 명곡' 엄정화 특집이 드디어 끝났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허각뿐만 아니라, 모든 후배들이 엄정화의 노래로 꾸민 무대로 대선배를 향한 연서를 보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전설을 노래하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엄정화 특집 2부가 진행됐다. 허각부터 마틸다까지, 총 여섯 팀이 앞서 1부 우승을 차지한 KCM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나섰다.
무엇보다 이번 엄정화 특집이 감동적이었던 것은 편곡한 뒤에도 엄정화 특유의 매력을 살린 후배들의 무대에서 대선배를 향한 존경과 애정이 묻어났기 때문.
특히 이날 우승을 차지한 허각은 6년 전 Mnet '슈퍼스타K'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만난 뒤 첫만남이었고, 아이비 역시 지난 2013년 엄정화 특집에 출연한 바 있는 남다른 인연으로 무대의 감동을 더했다.
또한 과거 엄정화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말해줘'를 선곡한 세븐틴은 곡 중간중간 엄정화 히트곡의 제목을 나열하며 마치 히트곡 메들리를 보는 듯한 풍성한 무대를 완성해 엄정화마저 기립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방출했다.
결국 이날 우승자는 허각 단 한 명이었지만, 엄정화를 향한 마음만큼은 이번 특집에 출연한 12팀 모두 1등이었다. 엄정화 역시 이를 알고 모든 무대에 100% 만족감을 드러내며 "이렇게 멋진 후배들이 새롭게 제 노래를 불러줘서 지나왔던 시간들도 그려지고 앞으로 할 날도 보여서 가슴이 뛰고 행복하다. 저 정말 복 많은 사람인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시대 최고의 디바 엄정화, 그리고 그의 뒤를 잇는 후배들의 무대가 완성한 이번 '불후의 명곡' 특집이 역대급 훈훈함을 선사할 수 있었던 모든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