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퓨처스팀(2군)이 전지훈련 준비에 한창이다. ‘육성’이라는 모토를 잡은 SK는 지난해 대만 2군 캠프의 성공이 재현되길 바라고 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들도 모두 기대감 속에 짐을 꾸린다.
김무관 감독이 이끄는 SK 퓨처스팀은 대만 도류구장에 마련된 전지훈련을 위해 오는 14일 오전 출국한다. 준비는 착착 진행 중이다. 전지훈련에 참가할 21명의 선수들도 다 결정됐다. 이후 1군의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서 탈락한 인원들이 26일쯤 대만으로 건너 올 예정이다. 이를 합치면 30명 이상의 선수들이 대만에서 구슬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활을 해야 할 선수들을 전원 강화SK퓨처스파크에 남겨두고 떠나는데도 명단 작성에 애를 먹었다는 것이 김 감독의 귀띔이다.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제외한, 아까운 선수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1군 선수들은 따뜻한 플로리다로 떠났지만, 2군 선수들은 아직 한기가 강하게 남아있는 강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추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때문에 2군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개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는 한편, 가벼운 훈련으로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여건상 몸이 완벽하게 준비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몸 상태가 안 된 선수들은 전지훈련 명단에서 모두 탈락시켰다”면서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해 기본기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구와 스탭 훈련 등이 그것이다. 이를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대만에 건너가 적응을 마치면 곧바로 훈련 강도를 조금씩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대만 타이중에서 훈련을 했던 SK는 올해 도류구장으로 옮겨 캠프를 진행한다. 도류구장은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소화하는 구장으로 우리에게도 낯이 익다. 때문에 훈련 여건은 대학 야구장을 빌렸던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대만 캠프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에 구단이나 선수들이나 의지가 남다르다. 지난해에는 시작부터, 혹은 중도에 대만 캠프에 합류한 뒤 1군에 올라간 선수가 적지 않았다. 김재현 최정용 최정민 임석진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대만에서 팔꿈치 재활을 했던 윤희상도 시범경기에 맞춰 1군에 올라갈 수 있었다.
지난해는 퓨처스팀 타격코치로 대만 캠프를 경험한 김 감독은 “지난해 최정용 최정민 등은 사실 많은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대만 훈련을 통해 기량이 눈에 보이게 향상됐다”라고 떠올리면서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2군 선수들은 가지고 있는 것이 많지 않으니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훈련을 할 생각이다. 포지션별로도 내야는 수비, 외야는 방망이 등 우선순위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1군의 경쟁 선수가 누구인지 생각하면서 자신의 훈련 방향을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퓨처스팀은 도착 후 첫 턴을 보낸 뒤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한다. 1군의 포메이션에 맞춰 1군 선수들과 동일한 훈련을 한다. 날씨가 좋으니 훈련 일정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24일부터는 본격적인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오키나와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합류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훈련 성과가 좋은 일부 선수들은 중도에 오키나와로 갈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