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10문10답] 양상문 감독 "F5, 선발 60승을 기대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12 13: 00

 미국 애리조나에는 롯데, LG, 넥센, NC, kt 5개팀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OSEN 취재진은 5개팀을 순회하며 캠프 현장을 취재 중이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5개팀 감독과 '10문10답' 시리즈를 준비했다. 두 번째로 양상문 LG 감독을 만났다.
LG는 올 시즌 FA 차우찬 영입, 외국인 허프 재계약 등으로 선발진이 탄탄해졌다. 오프 시즌 언론에서 두산과 비교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언론에서 별명을 붙여주는 것은 고맙지만 아직 우리는 두산에는 멀었다"며 "특정 선수 한 두 명에 의지하는 팀이 아닌 전체 선수들이 잘하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과의 라이벌 구도, 15년째 도전하는 LG의 한국시리즈 등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1) 허프가 풀타임으로 뛰고, FA 차우찬이 가세한다. 두 선수의 기대치는 얼마나 잡고 있는가.
"숫자로 이야기하기는 조금 애매하다. 결국은 선발 4~5명이 기본 승수를 올려줘야 한다. 허프와 차우찬이 예를 들어 15승씩 30승을 합작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투수가 승수가 안 나오면 안 된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선발 5명의 선발승은 어느 정도 기대하는가?) 선발승으로 본다면 60승 정도, 선발진 5명이서 합작 60승은 돼야 하지 않겠나. 그 정도는 해야지."
지난해 류제국이 13승, 소삭 10승, 후반기만 뛴 허프가 7승, 차우찬이 삼성에서 12승을 거둬 4명이서 선발 42승을 기록했다. LG는 5선발로 임찬규 등이 준비 중이다. 참고로 두산은 지난해 '판타스틱4'가 70승을 합작했다.
2) 2014년 기적같은 4위로 올라갔다가 2015년 9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다시 하위권 평가를 받았지만 2014년처럼 후반기 반등해 4위로 올라갔다. 올해 주위에서 기대가 많은데, 재작년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될 것이다.
"재작년하고 올해 전력은 분명히 다르다. 재작년은 그 이전 2년간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지만, 전력 자체가 상승 곡선은 아니었다. 그래서 2015년 어려움이 왔다. 투수들이 필승조, 마무리 봉중근까지 안 좋았다. 부진의 이유가 있었던 해였다. 올해는 그 때보다는 선수들 구성이나 팀 전력, 분위기가 나아졌다고 봐야지."
3) 포수는 투수 전담제인가. 정상호가 건강해도 투수에 따라 짝을 지우는지.
"전담제라고 할 수 없다. 내 지론은 포수가 일주일에 6경기 모두 출장하는 것은 힘들다. 주전이 ⅔ 출장하면 백업이 ⅓을 출장하는 것이 서로 좋다. 투수와 포수를 짝을 짓는 것보다는 포수 주전이 3연전 2경기를 나서면 백업이 1경기 출장하는 것이다.
물론 포수를 규칙적으로 내세우면서 투수와 호흡을 맞추게 될 수 있다. 허프와 유강남처럼. 전체적으로는 포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고 동기부여도 하기 위해 출장을 2:1 비율로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을 통해 주전이 결정될 것이다."
4) 7번 이병규는 다시 잘 할 수 있을까.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잔부상이 많아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 재능은 좋다. 4번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하더라. 한 7번 정도로 내려주면 잘 할 수 있겠냐니까 좋다고 하더라. 2년간 연봉도 깎였으니 자극도 받았을 것이다. 올해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나."
5) 두산의 선발 '판타스틱4'에 대해 LG는 '어메이징4'라는 표현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프는 5선발까지 '패뷸러스5(F5)'가 되게 하겠다 하더라. LG팬들은 오글오글하다는 반응이다. 미디어에서 붙이고 있는 셈인데.
"별로 신경 안 쓴다. 언론에서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효과는 있는데, 현장은 그 분위기에 흔들리면 안 된다. 그렇다고 부담은 안 된다. 언론의 이슈 만들기이니까. 그렇게 어메이징4나 F5라는 이름 붙여 주는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나 선수들은 크게 흔들림은 없다. 깊게 생각은 안 하고 있다."
6) 시즌 144경기에서 두산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16차례 맞대결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나. 두산과의 시즌 맞대결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우리 선수들이 두산 상대로는 경기를 잘 풀어간다. 하던 대로 하면 올해도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도 우리가 두산보다 전력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맞대결 경기 내용은 다 좋은 편이었다. 맞대결 성적(7승9패)도 많이 안 밀렸다. 두산과의 경기는 재미있을 것이다."
7) LG는 2002년이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다. 감독과 단장 모두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2~3년 이후를 내다봤다. 그렇다면 올해 LG의 최대 성공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것일까.   
"올라가고 나서 얘기해야지. 지금 전력에서 KS 진출이 최대 목표라, 그렇게 이야기하면 애매하다. 야구단 최종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지금 LG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거지.
올해 선수단 목표가 KS 진출이라고 하기는 그렇치 않나. 언론에서 이슈 만들기는 우리가 알고 있으니깐. 내부적으로 크게 신경 쓰면 안 된다. 하던 대로 한 경기 한 경기 해야지. 한국시리즈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선수들이 얽매일 수도 있으니. 어쨌든 항상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나아간다."
8) 올해를 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LG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상대팀과 붙는다면, KIA와 두산 어느 팀을 만나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
"올라가고 나서 그런 것을 생각해야지 벌써부터. (10초 정도 어색한 침묵) 둘 다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송구홍 단장이 '예전부터 우리는 두산하고 붙으면 전력 이상으로 잘 한 것 같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전국적으로 야구 흥행을 생각하면 KIA랑 붙으면 더 대박일 거 같다. 물론 두산하고 붙어도 라이벌 의식으로 재미있고 대단하지 않겠나. 이제껏 덕아웃 시리즈는 없었으니까.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9) 현재로선 리빌딩이 잘 이뤄지고 있다. 꼽아달라고 하면 언급 안 할 것 같은데, 올해 치고 나올만한 선수들이 보이는지 말해달라.
"질문에서 말했지만 언급 못 한다.(웃음) 다 잘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부분도 그렇다. 특정 선수에 좌지우지되는 팀이 돼서는 안 된다. 전체가 다 잘 되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 실력이 많이 올라온 선수들은 계속 잘해줘야 한다. 반대로 지난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선수라면 올해 좋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각자의 몫이다. 기회를 누구든지 잡을 수 있다. 경쟁은 공정하게 기회를 주고 지켜볼 것이다. 지난해 잘했다면 더 잘해야 한다. 생각보다 부진했다면 올해 만회하는 시즌이 되어야 한다. "
10) 올해 신경쓰는 부분, 잘 되어야 할 것이랄까. 팀에 변수가 될 만한 것이라면 무엇이 있을까.
"마운드는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다.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도록 주루 플레이에서 실수를 줄어야 된다. 주루가 잘 되어야 한다.
(지난 3년간 도루를 많이 주문하고 뛰게 했다) 도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상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을 요구한다. 도루에 한정이 아니라 안타 하나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 주루 플레이에 도루가 일부로 포함돼 있다.
(LG의 도루 실패율이 높다. 경기 막판 1사 1루에서 도박을 거는 장면, 뛰게 해서 도루 성공하면 찬스, 실패하면 공격 흐름이 끊기는 장면들) 그런 것들이 주루 플레이에 포함되는 거다. 도루 성공률도 높아져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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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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