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OA의 민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아는형님’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까지, 힘들기로 소문난 예능 프로그램을 연달아 휩쓸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동물조련사 강형욱과 설현, 민아, 웹툰작가 주호민, 그룹 아스트로, 김구라와 서장훈 등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설현과 민아는 강형욱 트레이너의 방송에 각자의 반려견을 데리고 출연했다. 강형욱은 설현과 민아에게 반려견과 산책하는 방법, 간식을 주는 방법, 사회성 훈련 등을 가르쳤다. 설현의 반려견 덩치는 비교적 말을 잘 들었지만, 민아의 반려견 모찌는 거의 콘트롤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모찌는 물 만난 고기처럼 마당을 뛰어다녔다. 그 뒤를 쫓아다니는 민아의 애처로운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자신의 반려견 때문에 뜻하지 않은 굴욕과 노동을 하게 된 민아의 처참한 몰골은 그야말로 ‘예능신의 점지’가 없으면 탄생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민아는 강형욱 트레이너의 조언으로 하나씩 모찌를 위한 기법을 익혀갔다. 배운 대로 하니 모찌는 곧잘 민아를 따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강형욱 트레이너 없이 혼자 모찌에게 배운 것을 응용하려던 민아는 금세 탈주하는 모찌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민아와 모찌가 씨름하고 있는 사이, 설현은 시청자들과 1대1 인사를 나눠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이처럼 민아의 생고생은 민아와 설현, 강형욱 트레이너의 호흡을 더욱 차지게 만드는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설현의 반려견 덩치와는 ‘극과 극’ 비교체험을 할 수 있는 상황도 만들었다. 여러모로 웃음 포인트로 활약한 민아는 이날의 신스틸러가 됐다.
민아의 활약은 지난 달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눈에 띄었다. 민아는 자신의 흑역사를 모두 공개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그와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 사이에 있었던 ‘만취 일화’는 두고 두고 회자될 주옥같은 흑역사였다. 자신의 흑역사를 재현하는 민아의 예능감도 보통이 아니었다.
MC들이 화려한 ‘아는 형님’이나 예능계의 장의사로 불리는 ‘마리텔’은 모두 좀처럼 소화하기 힘든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하지만 민아는 연달아 두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새로운 예능돌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마리텔’에서는 전반전 1위를 차지하는 것에 큰 공로를 세우는 한편, 다음 주에도 그의 활약이 예고돼 기대감을 자아냈다.
과연 민아는 이 기세를 이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예능 최적화 멤버’로 거듭날 수 있을까. 민아의 2017년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