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멤버 뷔(본명 김태형)가 '화랑'을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뤘다. 비록 드라마가 큰 화제를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뷔가 보여준 연기와 자세는 앞으로 그의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왜 드라마 방영 전 연출자가 그렇게 칭찬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김태형은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을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 그가 맡은 역할은 화랑도의 막내 한성으로, 엉뚱하고 호기심 많으며 따뜻하고 친근감이 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마냥 밝아 보이지만 그에게도 말 못할 아픔과 고민이 있다. 바로 가문의 짐.
반쪽이지만 뭐든 잘하는 형과는 달리 무예에는 전혀 소질도 관심도 없는 그다. 골품제도는 그에게도 무겁고 괴롭기만 한 족쇄였다. 그런 그가 선우(박서준 분)를 만나고 난 뒤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우는 신분과는 상관없이 한성의 속내를 무심한 듯 툭툭 보듬어주곤 하는 인물. 그래서 한성은 선우를 친형처럼 의지하곤 한다.
선우에게 한껏 애교와 투정을 부리는 것이 한성의 매력이자 재미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김태형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한성이 가진 말 못할 속앓이도 적절하게 표현해내고 있는데, 이는 곧 앞으로 그의 연기 활동을 더욱 기대케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화랑'이 촬영될 당시 김태형이 속한 그룹 방탄소년단은 거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고. 이 때문에 김태형 역시 없는 시간까지 쪼개 촬영에 임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탈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건 바로 김태형을 향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배려가 남달랐기 때문.
그리고 이 같은 배경에는 김태형의 노력과 살가운 성격이 있었다. 실제로도 화랑으로 등장하는 배우 중 막내인 김태형은 선우 역을 맡은 맏형 박서준에게 쉼없이 질문을 던지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질문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고, 애교 많은 성격 덕분에 촬영장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많았다는 후문이다.
비록 '화랑'이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김태형을 비롯해 젊은 배우들의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