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상우가 무한 매력을 발산했다. 요리, 체력 관리는 기본이고 예능감까지 장착한 권상우를 보고 있자니 손태영이 이렇게 부러울 수 없다.
권상우는 지난 11일 종영된 MBC '가출선언 사십춘기'(이하 '사십춘기')에서 20년 지기 절친 정준하와 일주일간의 일탈을 마무리했다. 지난 방송에서 정준하는 MBC '무한도전' 촬영으로 인해 권상우를 남겨두고 한국으로 돌아갔고, 권상우는 고생 끝에 미지의 세계 루스키 섬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권상우는 정준하가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으며 쓸쓸한 밤을 보냈다. 하지만 다음 날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정준하가 돌아왔기 때문. 정반대 성격인 두 사람은 20년 절친답게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안겼다.
데뷔 17년차 베테랑 배우이지만 지금껏 예능 출연은 거의 하지 않았던 권상우는 이번 '사십춘기'를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예능감과 호기심을 대방출하며 시선 몰이를 했다. 급한 성격 탓에 "빨리 빨리"를 입에 달 정도이긴 하지만 그의 부지런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 덕분에 제작진은 더 재미있는 장면을 화면에 담아낼 수 있었다.
아찔한 경사에서 썰매를 타는 것은 기본이고, 1분에 푸쉬업을 140개나 할 정도였지만 갑자기 집안으로 침입한 고양이를 보고는 어쩔 줄 몰라하며 소리를 내질러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권상우의 한결같은 아내 사랑과 천생 살림꾼다운 면모는 여성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던 권상우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손태영과 결혼을 했다. 인생 계획을 잘 짜서 그대로 잘 살고 있다고 말한 그는 "왜 아내의 진가를 모를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다 느끼고 산다. 결혼을 참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아내와 사는 것이 아니라 8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또한 딸 리호가 그네를 탈 때 뽀뽀를 했던 영상을 공개하며 지극한 딸 사랑도 고백했다. 일정 내내 좋은 장소가 보이면 아내와 아들 룩희 보여주게 찍어달라고 요구하고, 길을 가다 딸에게 주기 위해 인형을 사는 모습 등은 그가 얼마나 가정적인 남편, 다정한 아빠인지를 실감케 만들었다.
여기에 요리도 잘하고, 자신이 먹은 자리는 바로 바로 치우는 살림꾼이 바로 권상우인 것. 또한 정준하에게 살가운 애정 표현도 아낌없이 쏟아내는 등 지금껏 알지 못했던 권상우의 인간적인 모습을 확인시켜줬다. 3주 간의 짧은 방송이었지만, 권상우의 반전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사십춘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