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오재일, "3연패 중심에 서고 싶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12 14: 04

[OSEN=최익래 인턴기자] 2005년 데뷔 이후 늘 뭔가 아쉬웠던 '미완의 대기' 오재일(31·두산). 지난해 데뷔 12년 만에 알을 깬 그가 올 시즌 더 나은 활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오재일은 지난해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0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6리, 27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출장경기 수부터 홈런, 타점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역대급 활약을 기록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제 몫을 다했다.
그런 오재일의 이번 시즌 목표는 '지난해보다 나아지기'였다. 최고의 활약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은 오재일과의 일문일답.
▲지난 시즌 마침내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2016시즌을 돌아본다면
2005년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풀타임 소화했다. 그간 2군에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기분 좋았다. 감회가 새로웠다. 또 팀이 워낙 잘 나가지 않았는가. 나도 좋고 팀도 좋은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타석에서 모습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린다는 얘기인데.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태형 감독님이 워낙 자신 있게 하는 걸 좋아하신다. 또 주문하신다. 내가 봐도 예전에는 자신감이 부족했으나 감독님 덕분에 달라졌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 해주시고 믿고 내보내주신다.
▲지난 시즌 여러 차례 결승타를 쳤다. 13개로 김재환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결승타를 꼽는다면. 
(장)원준이 형 15승 했을 때다. 경기 전에 ‘꼭 형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기분 좋았다. 지금도 (장)원준이 형만 보면 그 날 일을 얘기하곤 한다. 
▲지난해 팀 사정상 여러 타순을 소화했다. 시즌 막판엔 3번에서 아주 잘 쳤는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타순이 있나. (오재일은 지난해 3번타순에서 타율 3할3푼3리, 7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특별히 없다. 어디든 상관없다. 3번에서 잘 된 이유는 뒤에 워낙 강한 타자가 있었 기 때문이다. 상대가 (김)재환이를 부담스러워해 나와 승부를 했다. 
▲첫 풀타임에도 슬럼프가 길지 않았다.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2년 전만해도 안되면 무조건 연습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박철우 타격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좋았던 경기 때 비디오를 보면서 문제점을 찾았고, 그 감을 유지할 수 있게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정신적으로 편하게 하려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호주 전지훈련에서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하고 있나
지난해 잘된 시즌이지만 부상(오른 옆구리) 때문에 한 달 공백이 있었다. 올해는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강 운동,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기술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이제 오재일을 주전 1루수로 봐도 무방하나.
프로에서 주전이 정해진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경쟁이다. 난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매년 경쟁할 뿐이다. 
▲2017시즌 개인 목표는.
지난해 옆구리 부상 때문에 30경기 이상 빠졌다. 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그렇다면 개인 성적은 따라오지 않을까. 전 경기 출전이 욕심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최대한 많이 나가면서 팀이 한국시리즈 3연패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그 중심에 서고 싶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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