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첫 연습경기에서 대패했다.
한화는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를 1-18로 크게 졌다. 승패에 관계 없이 9회말까지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지만 내용이 아쉬웠다. 투수들은 홈런 5방 포함 장단 23안타를 허용했고, 야수들도 산발 5안타에 그쳤다.
한화는 이창열(2루수) 강상원(중견수) 김회성(3루수) 이성열(좌익수) 신성현(1루수) 김주현(지명타자) 박준혁(좌익수) 허도환(포수) 최윤석(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김태균과 이용규는 WBC 차출, 정근우와 하주석은 각각 무릎-허리 통증으로 빠지는 등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제외됐다. 윌린 로사리오와 송광민이 5회 이후 교체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김성근 감독이 예고한 대로 배영수가 나섰다. 배영수는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역투를 했다. 1회 1사 후 엔도 잇세이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한 뒤 LA 다저스 출신 외국인 타자 알렉스 게레로에게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배영수는 4번 외인타자 다얀 비시에도, WBC 일본 대표 히라타 료스케를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2~3회 안타 3개를 내줬지만 견제사와 도루자를 더해 실점없이 막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총 투구수 43개.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을 비슷하게 섞어 던졌다.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은 138km.
배영수가 내려간 뒤 한화 마운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두 번째 투수 김종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수비 실책 2개가 겹치며 대거 9실점했다. 주치니는 게레로가 투런포로 멀티 홈럼을 폭발했고, 교체 멤버 아베 카즈키도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5회에도 권용우가 1점을 허용한 한화는 6~7회 정재원과 신세진이 각각 엔도에게 중월 솔로포, 이시오카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으며 각각 1실점, 2실점했다. 8회 신인 김진영이 1점을 내줬고, 9회에는 군제대한 서균이 투아웃을 잡은 뒤 연속 4안타를 맞고 2점을 더 줬다.
한화 타선도 주니치 투수들에게 맥을 못 췄다. 6회 선두 허도환이 중전 안타를 치기 전까지 5이닝 노히터로 철저하게 끌려다녔다. 주니치 유망주 스즈키 쇼타와 노무라 로스케가 나란히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의 첫 득점은 8회 나왔다. 허도환이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린 뒤 최윤석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이동훈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완봉패를 면했다. 허도환이 2안타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교체로 나온 송광민과 로사리오가 나란히 2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한편 한화는 13일 우라소에구장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