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 쓰레쉬 제드 질리언 등 소환사의 협곡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챔피언들이 MVP에 귀한 1승을 선사했다.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던 진에어도 MVP의 변칙 전략에 허를 찔리면서 무너졌다. MVP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진에어를 꺾고 5할 승률로 복귀했다.
MVP는 12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진에어와 경기서 1세트를 패했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맥스' 정종빈이 쓰레쉬 질리언으로 역전극의 주역이 됐고, '애드' 강건모의 사이언이 괴물 같은 탱킹으로 진에어의 예봉을 꺾었다.
이날 승리로 순위 변화는 없었지만 MVP는 시즌 3승(3패)째를 올리면서 5할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진에어는 시즌 5패째를 당하면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출발은 진에어가 좋았다. 진에어를 연패의 늪에서 건져낸 '엄티' 엄성현이 렝가를 잡은 몫을 톡톡히 해냈다. 엄성현은 '익수' 전익수의 쉔과 '애드'의 마오카이 균형을 시작부터 깨뜨렸다. 흐름을 탄 엄성현의 플레이는 상대 정글지역까지 홀로 누비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을 배가 시켰다.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은 진에어는 기습적으로 내셔남작까지 차지하면서 MVP의 힘을 뺐다.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던 MVP는 28분 진에어의 공세를 막지 못하면서 1세트가 마무리됐다.
2세트도 진에어의 공세가 맹렬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3킬을 깔끔하게 챙긴 진에어는 '엄티'의 그레이브즈와 '쿠잔' 이성혁의 카시오페아가 킬을 쓸어담으면서 MVP를 흔들었다.
밀리기만 하던 MVP도 '맥스' 정종빈의 쓰레쉬를 중심으로 소규모 한 타를 통해 이득을 보면서 초반 벌어진 격차를 쫓아나갔다. 여기다가 '애드' 강건모가 자신의 상징적인 챔피언인 '상이언'으로 한 타 대승을 견인했다. 4인 스턴이 작렬한 뒤에 '비욘드' 김규석의 렝가에 상대들을 솎아내면서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흐름을 탄 MVP는 다시 열린 한 타에서 '익수'와 '엄티'를 짤라내면서 바론 버프까지 가져갔다. 난타전 상황에서 이번에는 '맥스' 정종빈의 쓰레쉬가 대활약을 펼쳤다. 쓰레쉬의 엄호 아래 두 번째 바론을 잡은 MVP는 한 타를 또 한 번 가져갔고, 전리품으로 장로드래곤까지 여유있게 챙겼다. 진에어가 세 번째 바론을 가져갔지만 MVP는 당황하지 않았다. 귀환하려는 진에어의 챔피언을 끊어내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스코어는 1-1 이었지만 경기의 흐름은 MVP가 되찾았다. MVP는 '제드' '질리언' 등 변칙적인 자신들의 색깔을 밴픽에서 또 한 번 보여주면서 진에어를 당황시켰다. '맥스' 정종빈의 질리언은 봇에서 진에어의 봇 듀오를 초반부터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협곡을 장악해 나갔다.
진에어도 맥 없이 당하지 않았다. '엄티'의 카직스와 '쿠잔'의 코르키가 알토란 같은 킬로 MVP의 흐름을 끊어내면서 난타전을 유도했다. 정면 한 타에서는 글로벌골드가 앞선 MVP 보다 진에어가 강했다. 이런 흐름은 1시간이 넘어서도 계속됐다. 정면에서는 진에어가 오브젝트 주도권은 MVP가 가졌다. 혈투는 62분 MVP가 바론 사냥을 성공한 이후 한 타에서 승리하면서 끝이 났다. MVP는 진에어의 본진을 공략하면서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