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의 안목은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주목 받으며 합류한 막내,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제대로 웃음을 ‘하드캐리’하면서 멤버들과의 호흡도 극대화됐다. 웃음은 물론 신선함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3’에서는 저녁식사 복불복으로 네 글자 퀴즈에 임하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규현, 송민호 등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 PD가 두 글자를 말하면 이어서 두 글자를 말해 네 글자를 완성하는 룰. 특히 퀴즈를 통해 웃음을 제대로 선사한 여섯 요괴다.
단연 관전포인트는 누가 퀴즈의 ‘뇌순남’(뇌가 순수한 남자)이 될 것이냐. 지금까지 퀴즈에서 엉뚱한 답을 하면서 웃음을 선사했던 건 안재현이었던 바. 시즌3의 뇌순남은 단연 송민호였다. 앞서 시즌1의 막내였던 이승기는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으로 불렸던 바. 반대로 안재현부터는 막내가 뇌순남을 담당하는 계보를 이어가고 셈이다.
송민호는 ‘오피스텔’을 “오피스..”라고 더듬고, ‘몽달귀신’을 “몽달스스스스앰”(몽달샘)이라고, ‘카리스마’를 “카리스...”, ‘카푸치노’를 “카푸카푸”, ‘업데이트’를 “없대요?”라고 되물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포인트는 본인은 틀릴까봐 진지하게 퀴즈에 집중한 표정이다.
이때 송민호가 정답을 틀리면 이에 발끈하거나 위로하는 형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웃음을 배가시켰다. 특히 강호동은 “저 뇌에 저 얼굴이 들어섰지?”, “종민이한테도 이런 소리 안했는데 예능에도 상도가 있지. 그렇게 치고 나오면 우리는 어떡하냐”, “너 지금 설정 아니면 큰일이야”라며 송민호를 강하게 견제(?)했다.
전(前) 막내이자 전 뇌순남이었던 안재현 역시 실망시키지 않게 양념을 쳐줬다. ‘몽달’을 듣고 정답을 맞히지 못한 송민호에게 “몽달반점~”이라며 자신 있게 말한 것.
송민호의 활약은 어쩌면 부르마를 선택했을 때부터 예고됐다고 할 수 있겠다. 분홍색의 긴 가발을 쓰고 여성복을 유니폼으로 입었음에도 실의에 빠지지 않고 되레 강호동과 부녀지간처럼 발랄하게 공항에 오지 않았던가. 그의 분홍가발 자태에 전(前) 부르마였던 은지원 역시 “가발 보관 잘해라. 안재현이 내일부터 숨긴다. 기상미션 못한다고”라며 아련한 눈빛을 보내며 진심으로 송민호를 걱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했던가. ‘신서유기’는 시즌을 거듭해 나갈수록 새로운 예능캐릭터를 발굴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신서유기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