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신서유기’의 송민호가 벌써부터 어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분에서 “없대요”라는 한 마디로 예능감의 정점을 찍은 송민호의 어록을 살펴본다.
지난 12일 오후 방소된 ‘신서유기’에서는 중국 샤먼으로 여행을 떠나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규현, 송민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요괴들은 출발 하루 전 야식 배달 복불복을 통해 캐릭터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고, 1등 이수근은 사오정을, 은지원이 삼장법사를 맡았다. 송민호는 꼴찌의 위기 끝에 부르마를 하게 됐다. 핑크색 가발로 미모를 뽐내는 자신의 모습을 꽤나 마음에 들어하는 송민호에 요괴들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중국에 도착한 요괴들은 불행 대결과 네 글자 완성 저녁미션까지 이었다. 이 와중에 송민호의 활약은 계속 됐다. ‘신서유기’에 길이 남을 “없대요”도 이 과정에서 탄생했으니.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든 그의 어처구니 없는 어록들을 돌아보며 지난 12일 “없대요”의 탄생 비화도 함께 살펴본다.
#. “자몽!”
송민호는 지난 달 16일 방송된 ‘신서유기3’ 2화에서 과일을 지켜라 미션을 했다. 그는 비교적 앞쪽의 순서를 뽑았고, 남아있는 과일 중 가장 좋아 보이는 “자몽!”을 자신있게 외쳤다. 하지만 이는 그가 겪어야 할 비운의 시작이었다. 평소의 자몽이 아닌, 수박 만한 중국 자몽이 그의 눈 앞에 나타난 것.
송민호는 좌절했고, 자몽을 어떻게든 지켜보겠다고 바지춤에 안고 다니며 어기적 걸음을 걸었다. 그는 자신의 캐리어에 자몽을 숨겨 과일을 지켜내 아침 식사를 먹었다. 그가 자신있게 “자몽!”이라 외친 장면은 두고 두고 굴욕 장면으로 회자돼 웃음을 자아냈다.
#. “스탭입니다”
지난 달 29일 방송된 ‘신서유기3’ 4회에서 송민호는 “스탭(스태프)입니다”라는 외마디를 외쳐야 했다. 이날 요괴들은 암전게임을 했고, 안재현 좀비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송민호는 침대 아래로 숨어 들었다.
하지만 그는 강호동 좀비에게 머리채를 잡혔다. 송민호는 처음에는 “스탭입니다”라고 소리쳐 좀비들을 속이려 했다. 하지만 이수근 좀비의 공격까지 합세하자 결국 송민호는 항복을 외쳐야 했다. 적은 머리숱이 콤플렉스인 송민호는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 뜯은 강호동을 원망하는 한편, 그의 절박한 상황 때문에 탄생한 “스탭입니다”에 형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어물전 망신은?” “개망신...?”
지난 5일 방송된 ‘신서유기3’ 5회에서는 요괴들이 드래곤볼을 걸고 속담 완성 미션을 완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영석 PD가 속담의 앞부분을 말하면 멤버들이 뒷 부분을 답하는 방식이었다. 송민호는 두 번째 차례로 버티고 있었다.
송민호에 나영석 PD는 “어물전 망신은?”이라고 물었고, 송민호는 자신있게 “개망신”이라고 답해 폭소했다. 나영석 PD는 가차없이 “끝!”이라고 게임 종료를 외쳤고, 안재현은 좌절하는 송민호에 “내가 책 하나 추천해줄게. ‘미움 받을 용기’라고”라며 그를 놀렸다.
#. “팬미팅 할 때도 머리 못 숙여요.”
지난 12일 방송된 ‘신서유기3’ 6회에서는 중국 샤먼으로 출발한 요괴들이 점심 복불복을 걸고 불행 대결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호동은 당뇨병을 언급했고, 은지원은 “너무 외롭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신발에 못 박힌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형들의 불행은 막내 송민호의 불행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송민호는 불쌍한 표정으로 “내 나이 23살. 여기서 가장 어린데 머리숱은 가장 적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여행 때 호동이 형한테 머리 뜯겼다. 너무 속상했다. 지금 부르마 가발 때문에 내심 좋다”고 말하며 “난 팬미팅 할 때 마다 머리 안 숙여요”라고 덧붙여 나영석 PD로부터 “도시락 네가 다 먹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 “없대요?”
그의 활약은 네글자 완성 저녁 미션이 정점을 이뤘다. 요괴들은 이날 각종 딤섬을 놓고 글자 완성 미션에 실패할 때 마다 딤섬을 하나씩 빼는 게임을 했다. 송민호는 ‘오피스텔’이라는 단어를 듣고 “오피스”까지만 말해 멤버들의 지탄을 받았다.
마음을 다잡은 송민호, 하지만 그의 활약은 다음이 결정타였다. ‘업데이트’의 ‘업데’를 들은 송민호는 그만 “없대요?”라고 반문을 해 현장을 초토화시킨 것. 그의 “없대요?”는 시청자들마저 눈물 나게 만든 희대의 명대사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신서유기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