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의 홍수 속에서도 ‘K팝스타’는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국내 굴지의 가요 기획사 대표들이 직접 심사를 하고 트레이닝을 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과 맞닿아있다는 것이 핵심. 특히 이번 여섯 번째 시즌 ‘더 라스트 찬스’에는 실제로 기획사 연습생들에게도 문을 열면서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고 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K팝스타6 - 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에서 펼쳐진 배틀오디션의 걸그룹 배틀 순서. YG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걸그룹 연습생들과 JYP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연습생들이 정면대결을 펼치면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들을 만들어낸 바다.
이번 대결은 ‘K팝스타6’의 백미로 꼽힌다. 연습생들의 달라진 모습을 통해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음악적 색깔이나 트레이닝 시스템 등을 엿볼 수 있기에 이는 두 회사의 프로듀싱 능력을 건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고, 이에 양현석과 박진영은 멤버들만큼이나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특히 현재 걸그룹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속한 두 회사이기에 관심은 더욱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는 평.
그리고 기획사들의 색깔이 여실히 드러난 무대가 펼쳐졌다. YG는 ‘구성’에 힘을 쏟았고, JYP는 ‘정석’으로 승부했다. 두 회사가 맞붙는 동안 유희열은 ‘대화’로 뮤지션의 잠재력과 매력을 이끌어내는 프로듀싱으로 회사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YG걸스(크리샤츄, 고아라, 김혜림)는 구성과 전략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사했다. 일단 멤버들의 강점을 제대로 살린 점이 승리의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플레이어들로만 구성된 상대팀에게는 전력으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던 팀. 이에 가창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물랑루즈’ OST ‘레이디 마말레이드’를 선곡했고, 이는 제대로 먹혀들어갔다.
퍼포먼스는 포인트만 주는 것으로 대체하면서 가창력에 좀 더 힘을 쏟았고, 이에 폭발적인 무대가 만들어진 바. 스카프를 이용한 킬링 안무 역시 확실한 임팩트를 주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유희열은 “이런 고음을 내는 걸그룹은 국내에 없다. 팀워크도 최고다”라고 평했다.
JYP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JYP원스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굿바이 베이비 굿바이’로 무대를 꾸몄다. 박진영은 정석대로 걸그룹의 표본을 보여주자는 각오로 임했고, 조금은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무대를 꾸미려 애썼다. 멤버들은 스타플레이어들답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주만에 만들어진 무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가 펼쳐진 바다.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유희열은 "세 여자가 느낌이 다 다르다. YG의 경우 자유로운 느낌이 많이 담겨있었다. JYP의 무대를 보니까 재지하고 클래식하고.. 두 회사가 완전히 대비되는 무대를 본 거 같아 흥미로웠다. 세 사람의 팀워크가 굉장히 좋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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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K팝스타6'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