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투병에 악플까지, 유아인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15일 유아인이 골종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골종양이란 뼈나 뼈와 연결된 연골과 관절에 생기는 종양이다. 유아인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소속사 UAA 측 역시 "골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병만큼 유아인을 더욱 힘들게 한 것은 그를 향한 날선 악플들이었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해 대구지방병무청에서 3차 재검을 받았지만 병역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다. 당시 유아인 측은 영화 촬영 도중 입은 어깨 부상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유아인은 2013년 영화 '깡철이' 촬영 도중 어깨 부상을 입었고, 2014년 '베테랑'을 촬영하다 부상이 더욱 악화됐다.
이로 인해 2015년 12월 1차, 2016년 5월 2차 그리고 지난해 3차 등급 보류를 받았다. 병무청은 2015년 신체검사에서 6개월의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며 판정을 보류했고, 이듬해 5월 2차 재검에서도 부상 부위에 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며 등급 보류 판정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3차 재검에서도 경과 관찰을 이유로 또다시 등급 판정을 보류했다.
거듭된 유아인의 등급 판정 보류 소식이 전해지자 "군입대를 미루려는 것"이라는 날선 댓글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유아인의 판정 보류는 사실 골종양 때문이었다. '베테랑' 촬영 중 입었던 부상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골종양을 발견했고, 이후 유아인은 남몰래 병행 치료를 받아온 것. 유아인 투병만큼 괴로운 악플과 의혹의 눈초리에도 자신의 투병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저 "재검을 받을 것"이라고 입대 의지만을 밝힐 뿐이었다.
골종양 투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유아인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유아인 측 역시 "골종양 진단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곧 재검을 받을 계획이다. 골종양 때문에 군대가 면제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재검 역시 날짜에 맞춰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무에게도 병을 밝힐 수 없었다. 침묵을 지켰기에 자신을 비난하는 악플들까지 모두 감당해야 했다. 인기 최정점을 달리고 있는 대세 배우였기에 유아인이 짊어져야 했던 왕관의 무게는 유독 무거웠다. 그러나 굳이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스스로 침묵을 지켰다. 이유있는 침묵을 지켰던 유아인의 진심이 이제는 통하기를 응원한다.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