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연기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던 배우 박혁권. 그는 '초인가족'의 중심이다. 박혁권이란 배우에 믿음이 있다면, '초인가족'이 바로 답이었다.
16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미니드라마 '초인가족 2017'(이하 초인가족)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박혁권, 박선영, 김지민, 엄효섭, 박희본, 김기리, 이호원이 참석했다.
'초인가족'은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초인'이라는 주제 아래, 평범한 회사원, 주부, 학생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성, 풍자를 통해 그린 미니 드라마다.
특히 '초인가족'은 2012년 1월 방송한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이후 5년 만에 부활하는 SBS 시트콤이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에 박혁권은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1회 편집본을 봤다. 정말 재밌다. '순풍산부인과'보단 재미없다. '순풍' 다음으로 재밌는 것 같다"고 말하며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희본은 "시트콤만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다른 드라마보다 더 많을 뿐이다. 시트콤이란 장르로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 박혁권 선배님이 출연하신다고 해서 제가 무조건 출연한다고 말했다.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박혁권이란 배우의 매력과 다른 배우들의 매력이 뭉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시트콤으로만 한정짓지 말아달라는 말을 남겼다.
이호원은 "'발리에서 생긴일'을 정말 재밌게 봤다. 감독님께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박혁권, 엄효섭 선배님의 연기를 많이 봐왔다. 함께 하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학생의 마인드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며 선배 연기자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선영은 '초인가족'의 공감 포인트에 대해서도 보증을 했다. 그는 "저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다. 찍으면서 느끼는 건데 재미있게 찍을 뿐이지 우리의 생활을 그대로 녹여냈다. 시청자도 공감을 많이 하실 것이다. 웃다가 찡하다가 울컥하다 하실 것이다"라며 시청자에 당부를 남겼다.
이날 가장 중심이 됐던 것은 주연 박혁권. 그의 파트너 박선영과 박희본 등은 한 입으로 박혁권이란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박희본은 "박혁권 선배님이 주인공으로 나서신다고 해서 무조건 출연한다고 말했다"고 출연 이유가 박혁권이란 말을 했을 정도.
박혁권은 다소 불리한 편성 시간대나 주연 부담감에 대한 까다로운 질문에도 재치 넘치는 답을 했다. 그는 "물론 자본금이 많이 있었다면 터미널 같은 사람이 많은 곳에 차렸을 것이다"라며 드라마를 김밥집으로 비유를 했다.
그는 "맛있는 김밥으로 승부를 보자는 것밖에 없다"며 "제가 맛본 바로는 맛있다. 안 먹으면 손해다. 외곽에 있어도 찾아와서 먹을 만한 김밥집이다"이라고 '초인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박혁권은 제작발표회 현장의 중심이기도 했고, 드라마의 중심이기도 했다. 박혁권이란 배우만으로도 매력 넘치는 '초인가족'이 과연 시트콤의 명가인 SBS에 시트콤의 부활 신호탄을 알릴 수 있을 것인지 눈길이 모아진다. 오는 20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