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4)이 하나금융그룹과 초대형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김효주(22, 롯데)를 넘어 '전설' 박세리(40)에 버금가는 대형 계약이다.
KEB하나은행은 16일 오후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서 박성현의 후원 조인식을 열고 메인스폰서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밝혀진 후원 규모는 김효주(연간 13억 원)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인 박세리(연간 20억 원)에 버금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인스폰서인 KEB하나은행 로고가 모자 정면에 달리고, 하나카드와 하나금융투자가 서브스폰서로 보좌한다.
최대 관심사는 후원 액수였다. 2009년 신지애가 미래에셋과 맺은 연간 10억 원, 2014년 김효주가 롯데와 체결한 연간 13억 원을 넘어서느냐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날 공식 발표된 박성현의 후원 금액은 상상 이상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경기침체' 등 갖은 악조건도 그의 장밋빛 미래를 막지는 못했다.
이성환 세마스포츠 대표이사는 "동료 선수, 후원사의 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김효주 프로보다는 더 큰 규모다. 동기부여를 위해 여러가지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박세리 프로에 거의 근접하게 갔다"고 말해 좌중을 술렁이게 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서 7승을 쓸어담으며 다승왕,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5관왕의 위업을 달성, 명실공히 국내 최강자로 등극했다.
LPGA 투어서도 비회원 자격으로 상금 40위 이내에 들어 올 시즌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그는 내달 2일 싱가포르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통해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현은 "솔직히 말해 부담 반, 설렘 반이지만 그만큼 잘하고 싶다"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세계 1위에 오르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 정상을 향한 박성현의 첫 발걸음이 순조롭기만 하다./dolyng@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