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불륜설이 불어진 이후 약 8개월 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에서는 물론 아니다.
16일(한국시간) 오후 6시 45분부터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공식일정으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포토콜과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박홍열 촬영감독, 마크 페란슨 기자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진 기자회장은 아나톨 베버의 진행으로 약 50분가량 질의응답이 오고갔다.
베를린 영화제는 칸,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저명한 영화제.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세 번째로 공식 초청됐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경쟁 부문으로 초청되면서 자연스럽게 최우수상인 황금곰상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주목을 받았던 것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두 사람의 심경 고백이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비해 두 사람의 대응은 침묵이었다. 50분 동안 직접적으로 ‘불륜’과 관련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지만, 영화 내용이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간접적인 언급이 있었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 삼아 풀어왔는데 이번 작품도 그런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감독들이 그러지 않을까. 물론 내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동기를 부여받고 있지만, 자전적인 영화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런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감독님과 촬영하면서 느낀 것은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이라고 촬영 소감을 남긴 한편 “이 영화에서는 마음속에 있는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스스로 물어보고 있다. 그게 가짜인지 환상인지 아니면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 각박하고 추운 또 다른 현상이 아닌지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진짜 사랑인 거라면 어떤 태도도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주목할 점은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가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자 다정하게 귓속말로 질문을 설명해줬다. 이에 김민희는 ‘아가씨’에 이어 ‘밤의 해변에서 혼자’까지 주체적 여성 캐릭터를 맡은 것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풀어나갔다.
두 사람은 나가는 순간까지도 서로 눈을 맞추며 각별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이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