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이다인 "서라벌 직진 사랑꾼? 저와 꼭 닮았죠"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27 09: 42

견미리의 딸, 이유비의 동생. 지금까지 이다인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꽤나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화랑'을 통해 이다인은 누구의 딸, 혹은 누구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로지 배우 이다인의 진짜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사랑 앞에 당당하고, 친구 앞에 순수했던 수연과 이다인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이다인은 KBS 2TV '화랑'에서 아로(고아라 분)의 친구이자 수호(최민호 분)의 누이동생 수연 역을 맡아 밝고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가 끝난 게 아쉽기만 해요. 너무 빨리 끝난 것만 같아요. 촬영은 꽤 길게 했는데, 방송은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이다인은 사전제작으로 촬영한 '화랑'과 뜨거운 여름을 내내 함께 보냈다. 치열했던 여름 만큼 배우들 사이는 더욱 끈끈해졌다. 이다인 역시 극 중 친구였던 고아라와 진짜 친구처럼 가까워졌다고. 이다인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방사수했다. 월, 화는 항상 집에 있었다"며 "촬영이 끝나고도 고아라 언니와는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있다"고 웃었다. 
이다인과 도지한의 직진 러브라인은 '화랑'을 보는 또다른 재미였다. 수연 역의 이다인은 반류 역의 도지한을 향한 돌직구 애정으로 '직진 사랑꾼', '서라벌 사랑꾼' 등의 애칭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특히 자신을 나쁜 놈이라며 상처받기 전에 멀리하라고 밀어내야만 하는 반류와 '나에게 반류는 고마운 사람이다'라고 반류를 향한 변치 않는 진심을 고백하는 두 사람의 애틋한 진심은 가슴을 울리는 진정한 로맨스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수연과 반류의 로맨스는 이다인과 도지한의 '꿀케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다인은 "편하고 정말 좋았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편하게 친구처럼 촬영했다. 너무 친하니까 스킨십 촬영이 살짝 민망할 때도 있었지만, 덥다 보니까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직진 사랑꾼' 수연을 연기했던 이다인의 실제 사랑법은 어떨까. 
"저도 수연이처럼 사랑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직진이에요. 밀당 같은 것도 잘 안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죠. 그런데 반대로 소심한 면도 있어서 반류처럼 계속 밀어내면 수연이처럼 직진하진 못할 것 같아요. 털털하고 가식없고, 내숭 없는 건 수연이와 닮은 것 같아요. 사랑할 때 계속 상처를 받는데도 계속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가가는 건 다른 점 같고요. 상처를 받으면 상처받고 마음 닫는 스타일이거든요." 
'화랑'은 최강 비주얼의 남자 배우들이 총출동한 훈훈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만든 '눈호강 드라마'였다. 이다인 역시 서라벌 최고 미남 반류를 연인으로, 수호를 오빠로 둔 수연을 연기하며 남자배우 복을 톡톡히 누렸다. 
이다인은 "도지한 오빠와는 친구처럼 정말 가깝게 지냈다. 민호 오빠도 워낙 성격이 친근하고 자상하게 챙겨주는 편이라 먼저 편하게 해줘서 민호 오빠랑 편하게 남매 케미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인은 엄마 견미리, 언니 이유비의 뒤를 이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같은 길을 걷기에 이들의 후광을 업었다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이다인은 진심을 담은 연기로 누구의 가족이 아닌 배우 이다인을 모두에게 설득시키겠다는 각오다. 
"부담은 늘 있어요. 제가 못하면 엄마나 언니한테 피해가 갈 수 있으니까요. 엄마나 언니한테 피해가 가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댓글을 봤는데 '어머, 엄마 딸인지 몰랐는데 참 괜찮은 배우인 것 같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그런 댓글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누구의 자식, 누구의 동생이라는 색안경 없이 절 봐주시는 칭찬 댓글들에 요즘 가장 큰 힘을 받는 것 같아요." 
엄마 견미리와 언니 이유비는 이다인의 가장 꼼꼼한 모니터 요원이기도 하다. 같은 연기자라 걸음걸이 같은 디테일 하나까지 지적하는 냉정한 평가에 '연기 새싹' 이다인은 오늘도 쑥쑥 자라고 있다. 
이다인은 "엄마는 모니터를 꼼꼼히 해주신다. 냉정하신 편이다. 잘 했을 때는 잘 했다고 해주시지만 별로 칭찬에 후한 편은 아니다. 세세한 면은 걸음걸이, 눈썹의 움직임까지 자세하게 보신다. 그런데 '화랑'을 보시면서는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 많이 늘었다고 해주셨다. 적은 분량인데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게 보여서 좋다고 말씀하셨다"며 "언니는 예쁘게 나온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화랑'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55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준 이다인은 "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먼저 보인다"면서도 "누구 딸, 누구 동생 이런 말들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배우 이다인의 매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다. 처음에는 그런 말들에 상처도 많이 받았었지만 저만 연기자로서 잘 해낸다면 그런 말들도 좋은 응원과 칭찬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랑'으로 2017년 좋은 출발선에 선 이다인은 더욱 활발한 연기 활동으로 배우 이름을 굳히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좋은 모습으로 연말 시상식에 초대 받아서 레드카펫을 밟아보는 게 꿈이에요. 연기력을 인정받아서 평생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더 좋겠죠. 수연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이다인의 다음을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mari@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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