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브라질 파워’에 무릎을 꿇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F조 첫 경기서 헐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상하이 상강에게 0-1로 패했다. FC서울은 새해 첫 경기서 승점획득에 실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데얀이 최전방에 서고 윤일록과 이상호가 좌우날개로 출격했다. 주세종, 오스마르, 고요한이 중원을 책임졌다. 김치우, 김동우, 곽태휘, 신광훈이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유현이 맡았다. 상하이 역시 4-3-3의 공격적인 진용이었다. 엘케손과 헐크가 최전방에 나서고 오스카가 뒤를 받쳤다.
두 팀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슈팅을 주고받았다. 서울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22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잡아 데얀이 왼발슛을 날렸다. 슛이 너무 약해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너무나 아쉬운 찬스를 놓친 데얀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전반전 서울의 가장 좋은 기회였다.
상하이도 반격에 나섰다. 헐크는 전반 24분 프리킥 기회서 직접 키커로 나섰다. 30미터 전방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수비벽을 맞고 무산됐지만 엄청난 파워의 강슛이었다.
상하이의 맹공이 계속됐다. 전반 28분 오스카는 20미터 가량을 단독드리블한 뒤 우측으로 패스를 내줬다. 신광훈이 멋진 태클로 공만 걷어냈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우레이는 전반 30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서울을 위협했다. 서울은 조직적인 수비로 상하이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전반 31분 오스카는 이상호를 밀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헐크가 다가와 이상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재에 나섰다. 둘은 한 동안 계속 설전을 펼쳤다. 결국 심판이 오스카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흥분한 오스카는 계속 항의를 했다.
전반 35분 쇄도하던 고요한이 슈팅을 시도했다. 고요한은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지만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서울이 다시 한 번 기회를 놓쳤다. 전반 44분 엘케손의 헤딩슛도 빗나갔다.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균형을 깬 쪽은 상하이였다. 후반 7분 드리블을 하던 헐크는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유현이 손도 댈 수 없는 좌측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헐크 앞에 곽태휘 등 수비수 세 명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막지 않아 공간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헐크는 252억 원에 달하는 연봉값을 충분히 했다.
기세가 오른 상하이는 후반 10분 오스카가 좌측면을 완벽하게 뚫은 뒤 슈팅까지 날렸다. 다행히 각도를 좁힌 골키퍼 유현의 빠른 판단으로 한 골을 막아냈다.
서울은 후반 14분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데얀이 파울을 얻은 것.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경고가 누적된 상하이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했다. 데얀과 오스마르는 신중하게 키커를 정했다. 결국 데얀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실축이었다. 골키퍼가 데얀이 찬 슈팅의 코스를 정확하게 읽고 막아냈다.
한 골을 뒤진 서울은 후반 21분 수비수 김동우를 빼고 박주영을 넣었다. 어떻게든 승부를 내야 하는 시점이었다. 10명이 싸운 상하이는 수비를 두텁게 한 뒤 헐크를 중심으로 역습에 나섰다. 서울은 후반 34분 윤일록을 빼고 마우링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고대하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서울은 새해 첫 경기를 아쉽게 패배로 시작했다. 서울은 조별예선 통과를 위해 상하이 원정경기를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