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주도하고도 장쑤 쑤닝(중국)에 아쉽게 패배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 장쑤와 홈경기서 0-1로 패배했다.
제주는 초반부터 장쑤보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장쑤에 우위를 점했다. 많은 비가 내려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정확한 패스 연결로 수 차례 공격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장쑤의 골문을 흔드는 건 쉽지 않았다.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나선 장쑤는 제주의 공세를 잘 견뎌냈다. 중앙 수비수에 기용된 홍정호는 친정팀을 상대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제주는 전반 36분 이창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장쑤의 골문을 노렸지만, 공은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전반전 동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장쑤는 하프타임에 알렉스 테세이라를 빼고 타오위안을 투입했다. 그러나 제주의 경기 주도는 변함이 없었다. 제주는 후반 3분 마르셀로가 오른쪽 측면을 침투해 시도한 슈팅이 또 다시 골대를 때렸다.
내용에서는 앞섰지만 골을 넣지 못한 제주는 후반 22분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황일수를 빼고 안현범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안현범은 투입 2분 만에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위협적인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제주는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창민을 빼고 마그노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골을 넣지 못해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장쑤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치며 조금씩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기회를 엿보던 장쑤는 후반 45분 결실을 맺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아크 정면으로 공이 흘러나오자 하미레스의 슈팅이 나왔다. 하미레스의 발을 떠난 공은 강하지 않았지만 정확했다. 골대 구석을 찌른 슈팅에 골문이 흔들렸다.
제주는 추가로 주어진 4분 동안 동점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장쑤의 골문 공략에 실패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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