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이 어느덧 100회를 맞았다. 지난 2015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현재는 예능명가 MBC의 프로그램 중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복면가왕'이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데에는 가왕들의 활약이 컸다. 가수는 물론 아나운서, 예능인, 스포츠 스타까지 장르를 불문한 출연자들이 정체를 숨긴 채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모습이 반전의 재미와 감동을 안긴 것.
이에 100회 동안 탄생한 50대 가왕 중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가왕 TOP4를 꼽아봤다.
1. 역대급 장기집권 : 우리동네 음악대장(국카스텐 하현우)
무려 9연승의 주인공이다. 하현우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이라는 이름으로 22대 가왕에 등극, 이어 30대 가왕 결승전에서 램프의 요정(김경호)을 56:43으로 꺾고 또다시 가왕에 올라서며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음악대장의 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2대 가왕을 뽑는 무대에서 네모의 꿈(준케이)와 맞붙어 91:8이라는 큰 표차로 승리한 것. 또한 그가 꺾은 경쟁자들이 양파, 차지연, 효린 등의 막강한 상대였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처럼 레전드라 불릴만한 기록들과 더불어 가장 뜨거운 화제성과 인기를 자랑한 가왕으로 과연 '대장'이라는 닉네임이 딱 어울렸다.
2. 복면가왕이 찾은 실력파 : 여전사 캣츠걸(차지연)
차지연의 기록도 '음악대장' 못지 않다. '음악대장'의 등장으로 6연승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17대부터 21대까지 5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운 것. 또한 그는 '복면가왕' 최초로 3자 대결을 펼치게 한 주인공으로,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거미)와 감성보컬 귀뚜라미(조장혁)과의 대결에서 40:32:29표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뮤지컬 배우로 대중에서 낯선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차지연은 이를 계기로 가수의 꿈을 이루며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알렸음은 물론, 뮤지컬과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며 본격 활동에 나섰다.
3. 모두가 알고도 모른 척 :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
10주, 두 달 동안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에 쉬쉬했던 가왕이다. 김연우는 4대부터 7대까지 총 4연승을 기록한 가왕으로, 감추려해도 감출 수 없는 미성과 노래 부를 때 손바닥을 펴는 특유의 습관이 그가 김연우인 것을 단번에 눈치채게 했다. 특히 그는 1라운드에서 질풍노도 유니콘(배다해)를 1표를 꺾은 것은 시작으로 진주, 에일리, 조장혁, 정은지 등 7명의 경쟁자를 물리치며 '발라드의 신' 면모를 입증했다.
4. 아이돌 편견을 깨부수다 : 자체검열 모자이크(EXID 솔지)
지금의 '복면가왕'이 존재할 수 있게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복면가왕'의 파일럿 방송 당시 출연한 솔지는 깃털 달린 오렌지(김예원)을 꺾고 초대 가왕의 자리에 오르며 그룹명과 가창력을 분명히 알렸다. 솔지 덕분에 '복면가왕'을 보는 시청자들 역시 추후 등장한 아이돌 참가자에 대한 편견 없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고, 아이돌 참가자 역시 좀 더 부담감을 덜고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후에는 '듀엣가요제'를 통해 두각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음악경연 1인자'의 자리를 굳히기도 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제공 및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