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는 분명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비록 초반 전성기에 비해 지금은 기력이 많이 쇠약해졌지만 2009년 이 프로그램이 처음 생기고 이후 몇 년간 '슈퍼스타K' 시리즈는 정말 '핫'했다.
시즌1 우승자 서인국을 시작으로 이름 그대로 '슈퍼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조문근, 김그림, 장재인, 허각, 존박,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투개월, 로이킴, 정준영, 에디킴, 홍대광, 유승우, 딕펑스 등 시즌4까지 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겸비한 출연진이 대거 눈에 띄었다.
더욱 흥미로운 건 '슈퍼스타K' 시리즈가 그동안 가수만 발굴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스타가수K'가 아닌 폭넓은 의미의 '슈퍼스타K'인 까닭에 이 프로그램 출신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꽤 있다.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은 서인국이다. '슈퍼스타K' 시즌1의 우승자로 3년간 가수 활동을 펼친 그는 2012년 외도(?)를 시작했다. KBS 2TV '사랑비'에서 연기에 맛을 들린 뒤 tvN '응답하라 1997'에서 보란듯이 주인공을 따냈고 '응답' 신드롬의 첫 주자가 됐다.
이 작품으로 서인국은 배우가 돼 갔다. '아들 녀석들', '주군의 태양', '어떤 안녕', '고교처세왕', '왕의 얼굴', '너를 기억해'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노브레싱'의 주연까지 해내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엔 OCN '38사기동대'로 시청률, 화제성, 연기력 뭐 하나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MBC '쇼핑왕 루이'로 '역주행 신화'까지 써내며 어느새 '믿고 본다'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시작은 가수를 꿈꿨을지언정 마치 처음부터 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멋진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앳된 얼굴로 '슈퍼스타K' 시즌3에서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를 부르던 김민석 역시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다. 당시 횟집에서 일하며 독학으로 배운 기타를 들고 노래하던 청년이 가수가 아닌 배우로 전향해 어느새 독보적인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부터 웹드라마 '후유증', KBS 2TV '하이스쿨 러브온', '후아유 학교 2015' 등에서 소녀 팬들을 설레게 했고 특히 지난해엔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김일병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후 그는 SBS '닥터스'에서 눈물의 삭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현재 SBS '피고인'에서 지성, 엄기준 등 쟁쟁한 연기 선배들 사이 밀리지 않는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벌써부터 김민석에게 차기작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외에 '태양의 후예'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조태관도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유승우와 박시환은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고 시즌4에서 '김수현 닮은꼴'로 나왔던 손범준은 '빠스껫볼', '발칙하게 고고'에 이어 장진 감독의 연극 '아들'에 캐스팅됐다. 김그림과 박세미도 뮤지컬에 도전했고 '이대 탕웨이'로 불렸던 시즌6의 고나영은 지난해 웹드라마로 첫 연기에 도전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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