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서기까지 100회.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은 묵묵히, 자신만의 스타일로 100회를 달려왔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복면가왕’은 100회를 맞이하는 날이다. ‘복면가왕’은 4월에 돌아올 2주년에 더욱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는 것으로 하고, 100회에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평소처럼 지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그 ‘평소처럼’이란 말이 참 어렵다. 시청자의 편견을 깨고, 반전을 주는 복면가수를 섭외하는 일부터, 이들의 정체가 새어나가지 않게 보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더 풍성한 복면가수들의 이야기가 나갈 수 있도록 신경쓰는 게 바로 ‘복면가왕’ 제작진의 평소이기 때문.
2015년 4월 정규 방송이 시작된 후, 100회까지 달려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복면가왕’ 노시용 PD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듯 했다. 노 PD는 “2015년 봄에 첫방송을 준비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회까지 왔다는 게 저희도 믿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 싶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복면가왕’이 1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따로 있을까. 노시용 PD는 제일 먼저 “100회동안 출연했던 400명의 복면가수들이 떠오른다. 그 분들이 모든 무대 마다, 모든 곡들을 최선을 다 해서 불러주셨기 때문에 100회를 올 수 있던 게 아닐까 싶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노래뿐만 아니라 개인기도 준비했던 복면가수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 PD는 “‘복면가왕’에는 그 400명의 복면가수들을 향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런 진솔한 이야기들이 다 합쳐져서 여태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무대에 진심으로 임해준 400명의 복면가수들을 떠올렸다.
덧붙여 노시용 PD는 “김성주 MC, 김구라 씨를 포함한 연예인 판정단들이 팀워크를 맞춰서 한 몸처럼 해준 게 힘이 크지 않았나 싶다. 낮부터 새벽까지 오랜 시간 촬영을 한다. 긴 시간임에도 불구, 즐겁게 촬영에 임해주시고, 매 녹화마다 최선을 다해주신 덕분 아닐까 싶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을 함께 이끌고 있는 출연진을 언급했다.
노시용 PD는 ‘복면가왕’을 하며 뿌듯했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 PD는 “복면가수들이 가면을 벗고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때,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일을 잘 전달하고, 그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 누구 하나를 꼽기 보다는 그 분들이 '복면가왕'에서 빛났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또한 노 PD는 “가장 아쉬운 점은 가왕들이 노래도 잘하고 매력이 있는데 포맷상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가왕과 헤어져야 할 때”라며 “포맷 상 정해져 있는 이별이다. 우리도 노래를 더 듣고 싶고, 가왕들도 더 좋은 노래 시청자에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게 늘 아쉽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복면가왕’은 오는 4월 방영될 2주년 특집을 위해 최근 시청자 판정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과연 2주년 특집은 어떤 모습일까. 노 PD는 “준비 중이라 아직 말씀드릴 만한 부분은 많지 않지만, 이미 공고가 나갔다시피 '복면가왕'을 사랑하는 일반인 시청자 한 분을 모시고, 그 분의 재밌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2주년을 기념하는 알차고 재밌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복면가왕’은 100회를 반전과 감동의 무대로 가득 채웠다. 앞으로도 ‘진짜 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많은 스타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그리고 신선한 무대를 원하는 시청자를 위해 ‘복면가왕’은 달릴 것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