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시범경기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도 박병호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박병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2회 첫 타석에서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에 이어 3회 희생플라이까지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후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프레스' 마이크 버라디노 기자는 박병호에 대한 몰리터 감독의 코멘트를 전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타석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홈런은 아름다웠고, 투스트라이크 이후 희생플라이도 꽤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가장 큰 변화는 사고방식인 것 같다"며 "기술적으로는 작년과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타격시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거나 빨라질 때 리듬에 변화를 주는 스타일은 변함없다는 게 몰리터 감독의 설명이다. 비록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바뀐 박병호이지만 2년차를 맞아 정신적인 무장을 확실히 하고 있다. 몰리터 감독도 그의 의식 변화를 눈여겨보고 있다.
박병호의 에이전시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홈런 상황에 대해 "몸쪽 빠른 볼이었다. 배트 중심에 잘 맞아서 넘어갔다"며 "이제 시범경기 2경기째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지만, 홈런에 크게 비중을 안 두고 있다"고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이날 '박병호가 그레이프푸르트리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는 제목아래 '오프시즌 방출 대기 조치를 받은 후 로스터 자리를 얻으려 하는 박병호가 2경기 연속 화력을 보였다'며 '박병호는 전날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2타수 2안타를 쳤다. 케니스 바르가스와 주전 지명타자 자리를 경쟁한다'고 박병호의 활약을 비중 있게 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