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싱글라이더' 이병헌 "역시 공효진이라는 생각 밖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6 08: 10

(인터뷰①에 이어) ‘싱글라이더’는 액션, 스릴러 등의 인기 장르에 밀려 쉽사리 만날 수 없었던 감성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봄날은 간다’, ‘시월애’,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작품들을 잇는 한국형 감성 멜로라고 추어올린다.
이병헌은 “이 영화가 가진 감성과 분위기가 정말 좋다. 한 남자의 미세한 감성을 쫓아간다는 게 ‘달콤한 인생’ 속 캐릭터(선우)와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장르는 다르지만 인물의 심리를 따라간다는 게 비슷하고, 이런 장르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싱글라이더’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는 남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병헌은 섬세한 감정과 함께 성숙하고 흡인력 있는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그는 재훈의 아내 수진 역을 맡은 배우 공효진과 부부로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역시 공효진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효진 씨 연기를 평소부터 좋아했다. 같이 연기를 해보니까 리허설 하듯 카메라가 앞에 없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해서 놀랐다. 전화를 받는 신이나 오열하는 신에서 격렬하게 퍼진다. 생활 연기를 할 때는, 연습하듯이 힘을 주고 빼는 것을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다른 영화에 비해 효진 씨의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역시 공효진이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워홀러 진아 역을 맡은 안소희에 대해서는 “연기 호흡을 맞춰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해질 시간이 없었지만 연기 열정이 충분하더라. 촬영이 없는 날에도 역할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그녀의 연기 열정에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병헌은 “소희 씨가 스태프와 식사를 하는 내내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하더라. 촬영을 할 때도 모니터를 보며 여러 가지 의견을 냈다.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부담감이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배우로서 열정이 있어서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26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싱글라이더’는 개봉한 지 4일 차인 어제(25일)까지 20만 7115명을 동원했다.
“어떻게 영화마다 다 흥행이 될 수 있을까. 숫자로 영화를 평가하는 현실이 되긴 했지만 그게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 또 하나의 천 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1%도 안 했다. 관객 수가 안 들었어도 시나리오가 좋았기에 다시 또 선택할 것이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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