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새론 "'눈길'↔'음악중심', 성격 상반돼 낯설 수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7 07: 39

초등학생으로 데뷔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2가 됐고, 키도 몰라보게 훌쩍 컸으며 이제는 어엿한 숙녀의 향기가 난다. 그동안 김새론의 성숙한 연기를 보면 또래의 아역 배우들과 다른 면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랬다. 여느 18세 학생들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말투에 생각하는 것도 한층 성숙했다.
언제까지고 어린아이일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만나니 어느새 소녀의 얼굴로 앞에 앉아 있었다. 영화 ‘아저씨’ 속 김새론과 ‘눈길’ 속 김새론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잘 자라줬다.
물론 ‘눈길’도 2년 전인 16세에 찍은 작품이이지만 유독 당차 보인다. 일제의 수탈 속에서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눈길’에서 김새론은 일제강점기 말 부잣집 막내딸에 공부를 잘하는 영애 역을 맡아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 역의 김향기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김새론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작품에서는 좋은 선배님들과 많이 호흡을 맞췄었다. 제가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방향으로 이끌림을 당했었는데 또래 배우와 연기하면서 서로 주고받는 게 크다고 느낀 게 향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절친이다.
이어 김새론은 “향기가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향기가 열심히 하면 저도 열심히 했고, 제가 열심히 하면 향기도 더 열심히 하는 게 있었기 때문에 시너지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김향기와 연기 호흡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눈길’ 뿐만 아니라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도 함께 출연하며 현재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드라마는 한 회씩 끊어서 보는데 영화는 한 번에 봐서 몰입도가 높았다. 기억이 촬영 당시 만큼 나지 않아도 워낙 촬영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고 그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아직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김새론은 자신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과 아픔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고민이 많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제가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가섰다. 이제는 관련 뉴스를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 하겠다. 많은 분들도 영화를 보시면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행자’의 진희, ‘아저씨’의 소미, ‘이웃사람’의 수연, ‘도희야’의 도희, ‘맨홀’의 수정. 그녀와 같이 작업해온 감독들은 하나같이 김새론이 캐릭터의 미묘한 차이를 동물적으로 찾아낸다고 칭찬한다.
‘눈길’의 영애도 같은 듯 다른 김새론이라는 옷을 입는 순간, 이제껏 보지 못 했던 다채롭고 미세한 차이의 표현이 가능했다.
김새론은 “저는 한 가지 이미지에만 국한되고 싶지 않다. 가능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일상적인 연기를 좋아한다. 특별한 장르를 하고 싶다기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연기 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눈길’에서는 어둡고, ‘음악중심’에서 밝고 서로 성격이 상반되니 많은 분들이 낯설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성격은 밝아서 음악 방송은 밝게 하고 있고, 작품은 작품 속 캐릭터대로 하려고 한다”는 어리지만 프로다운 의식을 전했다.
“영애가 감정과 성격이 많이 변하는데 제가 그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무덤덤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고 그 부분을 관객들이 잘 느끼셨으면 좋겠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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