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향기 "이제 곧 20세, 아역 이미지 잘 사라질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7 07: 39

(인터뷰①에 이어) 김향기는 유아잡지 표지 모델로 발탁되면서 CF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후 2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음이’에 캐스팅돼 찬이의 여동생 소이 역을 맡아 찬이 역의 유승호와 함께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마음이’를 촬영할 때 대본을 읽고 판단하기 어려운 나이라서 엄마가 먼저 읽고 저를 이해시켜주셨다. 제가 ‘슬플 것 같다’면서 울었다고 하더라.(웃음). 제가 복이 많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마음이’에 출연을 할 수 있게 됐고 이후에 잘 됐다. 저는 촬영장에서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힘들긴 하지만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지금은 연기를 안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연기를 하는 긴장감조차 기쁨이다.”
김향기는 ‘마음이’ 이후 ‘소금인형’ ‘못된 사랑’ ‘방울토마토’ ‘불량 커플’ ‘그림자 살인’ ‘웨딩드레스’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늑대소년’ ‘여왕의 교실’ ‘우아한 거짓말’ ‘오빠생각’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등 활동 11년 동안 총 23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에 그는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뚜렷하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봤을 때 제일 와 닿은 부분이 있으면 내가 이걸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선택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눈길’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워낙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내가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돼 선뜻 결정하지는 못했다. 무섭고 어려운 소재이지만 시나리오가 소녀들을 중점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소녀의 마음을 표현하면 관객들도 뜻을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고 답하는 모습에서 김향기의 순수함, 열정,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김향기가 종분 역을 고집한 건 연기를 통해 인생의 배움을 얻고자 하는 고집스러운 그녀의 연기 철학 덕분인 듯하다. 이 같은 마음가짐은 그녀가 아역배우로서 어릴 때부터 연기를 통해 성장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제가 스무 살을 앞둔 시점에서 아역 이미지를 잘 떨치고 넘어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있다”고 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제 나이 대에 맞는 역할을 열심히 해나가면서 성인이 되면 그때가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역할을 맡을 수 있고, 그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중 인격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김향기는 “한 작품에서 여러 인격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게 매력적일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부터 김향기는 영화 ‘신과 함께’의 촬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 작품은 저승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향기는 하정우, 주지훈 등과 저승차사를 연기한다.
“‘신과 함께’ 촬영이 곧 끝난다.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다.(웃음) 작년 5월 말부터 찍었는데 제가 나이도 어리고 여자라서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게 느껴진다. 김용화 감독님이 분위기 메이커라서 촬영이 정말 재미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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