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마운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서 6-1 깔끔한 승리를 맛봤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도 장단 11안타를 몰아쳤다.
주목할 점은 계투진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장원준에 이어 임창민(1이닝 무실점)-이대은(2이닝 1실점)-이현승(1이닝 무실점)-원종현(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했고 쿠바 타선을 요리했다.
김인식 감독은 27일 쿠바와 2차전에는 1차전에 나오지 않은 투수들로 마운드를 꾸려 가겠다고 밝혔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 나선다. 중간 계투로는 장시환, 심창민, 차우찬, 박희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우규민은 28일 호주와 평가전에 선발로 내정돼있으며, 임창용은 24일에야 첫 불펜 피칭을 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차우찬에게는 ‘증명’의 책임이 있다. 차우찬은 19일 요미우리전에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WBC에는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차우찬의 어깨가 무겁다.
장시환과 박희수는 세 번째 등판이다. 두 선수 모두 첫 경기는 요미우리전은 부진했다. 장시환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 박희수는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었던 22일 요코하마전에서는 딴판이었다. 장시환은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박희수는 1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몸이 올라오지 않으며 걱정을 남겼던 이대은은 25일 평가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보여줬다. 이제 장시환과 박희수의 차례다.
심창민은 현재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다. 그는 19일 요미우리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와 1⅓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데 이어 22일 요코하마전에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는 심창민이 유일하다. 쿠바와 2차전에서도 뒷문을 틀어막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차우찬과 장시환, 박희수, 심창민이 차례로 등판한다면 남은 선수는 임창용 한 명뿐이다. 임창용은 일본 전지훈련부터 쿠바와 1차전까지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구위가 어떤지 알 방도가 없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24일 훈련에는 첫 불펜 피칭도 소화했다. 이제 슬슬 몸이 올라오고 있다는 의미다. 만일 26일 경기나 28일 호주전에 등판이 힘들다면 ‘몇 수 아래’ 경찰청, 상무 평가전에나 실전 감각 조율이 가능하다. 그다음부터는 바로 본선이다.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