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최익래 인턴기자] 한국 대표팀이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2연승을 거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손아섭이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번 중견수로 나선 이용규도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선은 7회말 타자 일순하면서 대거 6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과시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다만, 최형우(2타수 무안타), 이대호(3타수 무안타) 등 중심 타선이 침묵했다.
타선은 응집력을 선보였지만 마운드에서는 다소 물음표가 붙었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까지 진땀을 뺀 경기였다. 선발 양현종이 3이닝 54구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장시환이 2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전날(25일) 경기에 이어 연투를 한 원종현이 9회 등판했지만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에 그쳤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오늘 경기 총평?
- 초반에 상대 선발 바노스의 투구에 밀렸다. 여태 던진 쿠바 투수 중 변화구가 가장 예리하더라. 슬라이더, 커터가 예리하게 꺾였다. 그걸 노리고 들어갔지만 범타로 물러났다. 손아섭이 그래도 결정적일 때 안타를 쳐줘서 점수를 많이 냈던 것 같다.
▲외야진 구상을 최형우-이용규-민병헌으로 했는데, 손아섭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최형우 타격감이 안 살아나면 변화까지도 생각하는지?
- 선발 명단 자체보다는. 선수는 잘 맞을 때 있고 안 맞을 때 굴곡이 있다. 최형우-이용규-민병헌으로 굳어지는 포지션이 아니라 손아섭까지 포함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대해 코칭스태프가 판단을 해서 선발로 내보낼 것이다. 또 결정적일 때 대타로도 낼 수 있다. 오늘도 최형우 대신 민병헌이 대타로 나갔다. 그래도 클린업 트리오였던 최형우에게 기대는 한다. 늘 3,4,5번 중 하나에 낄 선수라고 믿는다. 안타가 없을 뿐 컨디션은 올라오고 있다. 늘 4명의 선수가 돌면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박건우는 좌익수 최형우의 대수비 담당으로 뽑았다.
▲ 양현종의 요코하마전을 보고 변화구 제구가 높은 걸 걱정했다. 오늘도 그랬는데, 어떤 생각이신지?
- 대체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못 잡았다. 이게 고전 이유다. 변화구도 볼로 떨어뜨리지 못하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밀어넣었다. 타자들은 그걸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칠 수 있는 높이로 변화구가 들어온 것 같다. 양현종 말고도 원종현, 심창민, 박희수도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못 잡았다. 그래서 고전했고 투구수가 많아졌다.
▲ 임창민이 차우찬, 장시환이 하려던 두 번째 투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는지?
- 임창민은 오늘 경기 전에 두 번째 등판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두 번째 투수'로 딱히 설정한 건 아니다. 정식 시합에서는 선발 투수 외에는 두명 정도가 준비하게 된다.
▲ 어제 경기와 달리 쿠바 선수들은 빠른볼 선수들이 나왔다. 타격감 회복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 그 정도면 아주 빠른 건 아니다. 어제보다 빠른 편이긴 하다. 쿠바에는 오늘 막판에 던진 선수가 마무리투수로 기용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투수들이 한 두어 명 정도 있다. 그거보다는 선발투수 변화구가 다른 쿠바 선수와 달리 빠르게 꺾였던 모습이었다. 타자들도 커터, 슬라이더를 노리고 쳐도 타이밍이 늦었다고 하더라. 평소 봤던 선수들보다는 빠르긴 했다.
▲ 오늘 런다운 플레이도 나왔고, 어제 작전도 걸었고. 주루나 수비에서 세밀한 부분 체크하시는 것 같은데. 잘된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 하나씩을 꼽자면?
- 몇몇 선수가 팔꿈치가 안 좋아 송구를 제대로 못한다. 이용규 선발출장도 워밍업 끝나고 타격을 처음 해보면서 결정을 내린 거였다. 민병헌도 팔꿈치가 안 좋고. 지금의 상황에서 커트 플레이 같은 건 힘들다. 내야가 외야 쪽으로 많이 건너가서 커트 플레이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