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약속의 땅’ 타일랜드, LPGA 3승 중 2승 수확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2.26 18: 47

-혼다 LPGA 타일랜드 와이어투 와이어 우승
 이쯤 되면 양희영(28, PNS창호)에게 태국은 약속의 땅이다. 양희영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거둔 3승 중 2승을 이곳에서 수확했기 때문이다. 2년 전인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작년 미국의 렉시 톰슨에게 트로피를 내줬다가 2년만에 다시 왕좌를 찾은 곳이기도 했다.
양희영이 이처럼 사연 많은 대회에서 개인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파72, 6,642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160만 달러, 한화 약 18억3,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비교적 큰 타수차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인 양희영은 최종합계 22언더파로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유소연(27, 메디힐)이 5타 뒤진 17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이번 대회 전라운드에서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1라운드를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과 공동 선두로 출발한 양희영은 2~4라운드서는 단독 선두로 쉼 없이 내달렸다.
그러나 그 과정은 악천후로 인한 험로의 연속이었다. 1라운드만 정상적으로 마쳤을 뿐, 2라운드부터는 순연과 잔여경기의 악순환이었다. 폭우로 인해 2라운드를 출발도 못한 양희영은, 대회 3일째에 2라운드와 3라운드, 4일째에 3라운드 잔여경기와 4라운드를 치러야 했다.
돌이켜 보면 양희영의 독주 기미를 싹트기 시작한 지점은 3라운드 7번홀이었다. 양희영은 파5 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까다로운 중거리 퍼팅을 깨끗하게 성공시킴으로써 2위그룹과 타수차를 확 벌렸다.
양희영은 26일 오전 펼쳐진 3라운드 잔여 경기(14번홀부터)에서도 버디 1개를 더 추가했다. 이틀 연속 오전과 오후를 내내 경기를 펼치면서도 다행스럽게도 샷 감각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2위 유소연과 5타 벌어진 18언더파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4라운드에서도 전반 2개, 후반 2개의 버디를 보태며 우승을 굳혀 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양희영 외에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크게 돋보였다. 유소연이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한국선수끼리 우승컵을 다투는 양상을 만들었고, 김세영도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유소연이 17언더파로 2위, 김세영이 15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 뒤로 전인지가 13언더파로 공동 4위, 이미림이 11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다.
부상 후 복귀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박인비는 5언더파를 기록하며 조만간 경기력 회복을 기대하게 했다. /100c@osen.co.kr
[사진] 양희영 DB.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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