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2일' 차태현, 개근상 받아야할 모범 아빠·좋은 남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7 06: 39

모난 구석 없는 얼굴로 늘 해맑게 웃는 편안한 남자 차태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의 둥글둥글한 얼굴은 이상하리만큼 부담스럽지도, 밉지도 않다. 예능 ‘1박2일’에서도 프로 예능인 못지않게 동물적 감각을 자랑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빛내고 있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 한산도 대첩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진 가운데 벌칙을 위한 퇴근 미션이 진행됐다. 여섯 멤버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가장 늦게 퇴근해야만 하는 것. 가장 일찍 집으로 들어간 사람이 제작진과 하루 더 촬영해야 하는 벌칙이 남아 있었다.
차태현은 이날도 과한 슬랩스틱 없이 밝고 유쾌한 웃음, 호탕한 리액션으로 웃음을 이끌어 냈다. 이날 아침부터 큰 칼 옆에 차기, 퀴즈 맞히기, 고음대첩 등 다양한 미션이 진행됐음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최선을 다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고음대결에서 차태현은 원곡의 옥타브를 넘나들며 ‘가수’다운 가창력을 자랑했다.

야외취침 복불복까지 끝마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제작진은 평상시와 달리 새벽 5시까지 기상하라고 지시했다. 이튿날 일찍 기상한 멤버들은 조업에 나가는 것이냐고 의심했고, 제작진은 예상과 달리 클로징 멘트만 하고 퇴근하라는 의심스러운 호의를 베풀었다.
알고 보니 추가 분량 확보를 위해 개인별 카메라가 붙었고, 멤버들 중 가장 일찍 집으로 귀가한 사람은 하루 더 촬영을 해야 하는 벌칙을 받았다. 모두가 한 시간이라도 더 늦게 귀가하기 위해 집에서 멀찌감치 떨어졌고, 차태현은 김준호-김종민과 짬짜미해 귀가 시간을 늦추었다.
그러나 차태현은 내심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내와 삼남매가 걱정됐던지, 자신이 먼저 퇴근하겠다고 밝히면서 벌칙의 희생자를 자처했다. 그는 삼촌들에게 받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함께 놀아주며 사랑을 표현했다.
아빠의 육아가 쉽지 않을 텐데 차태현은 거창하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낼 수 있는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말이지 모범상을 받아야할 ‘워너비 남편’이자 ‘워너비 아빠’다. 아빠의 육아가 의무가 아니라 권리라는 점을 제대로 알고 있는 듯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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