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살린 원동력, 라미란·현우·이세영의 재발견 [종영②]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27 06: 39

라미란과 '아츄커플' 현우, 이세영이 마지막까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살리며 의미있는 엔딩을 맞이했다. 
지난해 여름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종영했다. 그간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방해 요인들도 모두 해결되며 통쾌함을 선사했고, 등장인물 대부분이 해피엔딩을 맞으며 주말극의 정석다운 결말을 맞은 것.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드라마라는 설명처럼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을 사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산으로 가는 전개와 시대상에 맞지 않는 고루한 캐릭터, 날개와 실어증과 같은 막장 요소에 4회 연장까지 더해지며 무리수라는 비판이 향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반응은 시청률로도 이어졌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극 초반과 달리 극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률이 하락하며 아쉬움을 자아낸 것. 그간 KBS 주말극 모두 평균 시청률 30%대를 나타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인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남긴 것도 있다. 바로 라미란과 '아츄커플' 현우 이세영의 재발견이다. 먼저 tvN '응답하라 1988'과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연속으로 히트시킨 후 도전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극을 '하드캐리'했다. 
특히 불치병에 걸린 중 오해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에피소드에서는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다가도 깨알같은 코믹신을 선보이며 전천후로 활약을 펼치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이는 '아츄커플' 역시 마찬가지다. 현우와 이세영은 본래 극에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막내 커플에 불과했지만, 두 배우가 현장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한 사랑스러운 케미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드라마의 마스코트로 등극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전작 '아이가 다섯' 속 성훈과 신혜선과 같은 행보이기도 하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스스로 '대세'로 거듭난 라미란은 물론이거니와, 현우와 이세영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청춘 배우로서 제대로 이름을 알리며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여러모로 기대보다 아쉬움을 자아낸 작품이지만, 맡은 바 그 이상을 해낸 세 배우를 향한 박수는 아깝지 않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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