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멤버스 위크까지도 '런닝맨'다웠다. 배신과 반전이 난무했던 이광수 위크로 '런닝맨'은 8주 간의 멤버스 위크의 대장정을 마쳤다.
2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이광수 위크로 진행됐다. 이광수는 지난 방송 예고편에서 '밤 12시까지 헤어·메이크업도 받지 말고, 매니저도 없이 오라'며 멤버들을 깜짝 집합시켰다. 이광수 위크의 시작이었다.
이날 방송은 멤버들이 이광수에게 제안한 코스대로 총 4개의 미션을 진행하는 '밤샘 광수 투어'. 이광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광수 위크였지만, '꽝손' 이광수의 수난은 끊이지 않았다.
멤버들은 세 번째 코스로 송지효가 제안한 포장마차 즉석우동 먹기를 선택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향한 포장마차에서 우동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하며 "다른 포장마차 가면 되지 않느냐. 융통성이 없다"고 제작진에게 소리를 질렀다. 결국 제작진의 제안으로 멤버들은 이광수의 지인이 추천하는 우동집으로 향하는 '광수 지인 찬스'를 쓰게 됐다. 이광수의 지인은 다름아닌 '뽀블리' 박보영. 한창 드라마 촬영 중인 박보영은 이광수의 전화를 받고 "우동은 역시 마포지"라고 센스있는 답변으로 멤버들의 시간을 아껴주는 재치를 발휘했다.
그러나 박보영의 도움에도 '꽝손' 이광수는 불운에 연이어 울었다. 겨우 우동집을 찾아 들어간 이광수는 자신만만하게 룰렛을 돌려 우동을 먹을 사람을 뽑았지만, 결국 이광수를 제외한 5인만 맛있는 즉석우동을 맛보게 됐다. 이광수는 자신이 주인공인 위크임에도 우동을 먹을 수 없음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제작진은 '이광수에게 3번 우동을 함께 먹을 것을 제안해 이광수가 모두 거절하면 미션시간 30분 연장과 함께 이광수의 우동까지 제공하겠다'는 추가 룰을 제안했다. 멤버들의 연이은 유혹에도 굳건했던 이광수는 결국 하하의 도발에 참지 못하고 우동을 흡입해 차로 퇴장당했다. 이광수는 경호팀에게 자신이 아끼던 인형까지 뇌물로 바쳤지만, 인형만 뺏기고 결국 우동은 먹지 못하며 발버둥쳐 폭소를 자아냈다.
우동을 먹지 못한 이광수를 위한 마지막 목적지는 김종국이 제안한 떡볶이집. 제작진은 이광수를 배려해 확률을 2배 높인 룰렛을 준비했고, 결국 이광수는 분식 세트를 손에 넣었다. 제작진은 이광수가 야식에 집중하는 사이 멤버들에게 '이광수를 배신하고 조기퇴근을 선택할지, 혹은 이광수와 함께 마지막 미션을 진행할지' 악마의 제안을 건넸다. 배신의 아이콘 '런닝맨' 멤버들은 당연히 조기퇴근을 선택하며 이광수 몰래 촬영지를 떠났다. 뒤늦게 멤버들의 배신을 알게 된 이광수는 분노했다. '꽝손' 이광수다운 결말처럼 보였다.
그러나 반전이 존재했다. 이는 모두 이광수와 제작진이 숨겨둔 히든 룰이었던 것. 이광수는 최후의 1인을 뽑는 미션에 반전 결과를 숨겨뒀다. 최후의 1인이 예상대로 이광수로 뽑히면, 그 벌칙은 부메랑으로 이광수를 뽑은 멤버들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다른 멤버들이 최후의 1인이 되면 멤버들의 우정을 의심한 이광수가 단독 벌칙자가 되기로 한 것. 그러나 99%를 예상한 이광수의 예언처럼 결과는 단 한 치의 빗나감이 없었다. 멤버들은 이광수를 배신한 것은 물론, 이광수에게 표 몰아주기로 배신을 예감한 이광수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광수는 룰렛으로 최후의 1인을 선택했다. 시원한 목욕재계로 멤버스 위크를 마무리할 멤버로는 '1인자' 유재석이 선정됐다. 유재석은 "다음 주부터 더 열심히 합시다"라고 선전을 다짐했고, 멤버들은 유재석을 응원했다. 이광수 위크로 2017년 '런닝맨'을 열었던 멤버스 위크도 끝이 났다. 역시 멤버들의 배신이, 결과의 반전이, 이광수의 '꽝손'이 있어야 '런닝맨'이다. /mari@osen.co.kr
[사진] SBS '런닝맨'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