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미풍아' 임수향만 살아남았다..'주말=악녀=막장'이 또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27 06: 39

 주말극하면 악녀 등장, 막장 전개.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 ‘불어라 미풍아’ 역시 시청자들로 하여금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 26일에는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는 김미풍(임지연 분)의 할아버지 찾기와 김덕천(변희봉 분)의 유산상속을 둘러싼 싸움 두 갈래의 갈등이 그려졌다.
그중 빛을 발한 건 다름 아닌 악녀 박신애(임수향 분)의 악행들이었다. 신애는 북한에서 아버지도 알지 못한채 태어나 굶어죽은 어머니 밑에서 더욱 독하게 살아온 꽃제비였다. 그나마 미풍의 가족이 거둬준 덕에 목숨을 부지하고 살았지만 태생적으로 늘 훔치며 살아온 탓에 그들을 배신했다.

이후 드라마는 신애의 악행 속에서 미풍이 덕천을 찾지 못한채 50부 동안 당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신애를 비롯해 함께 공모한 마청자(이휘향 분), 그녀들에게 놀아나 미풍에게 시집살이를 호되게 시킨 황금실(금보라 분)까지 악녀 삼인방이 매주말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끝까지 미풍처럼 착하게 살아온 인물은 이들을 모두 용서하고, 악녀들은 용서받고 마음 편하게 사는 모습이 끝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다.
주말극은 가족들이 함께 텔레비전 앞에 앉아 드라마를 보는 시간으로, 가족애를 강조한 작품이 대거 편성되는 것이 이상적.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시청률을 의식한 막장극이 주말에 편성돼왔다. 주말극은 곧 악녀극이자 막장극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것. 이를 비난만 할 수 없는 것이 실제로 시청률이 좋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장 쉽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자극적인 전개를 풀어내는 것이 시청자들의 비판을 피할 수는 없는 법.
남북분단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리며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첫 포부와 달리 자극적인 전개가 펼쳐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과연 주말극의 취지에 적절한 가족극의 귀환을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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