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9, 볼티모어)가 톱타자 테스트를 무난하게 치렀다. 시범경기 첫 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피츠버그전에 톱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톱타자 테스트를 받았다. 지난 25일 첫 시범경기에서 3번으로 나선 김현수는 이날 1번타자로 3차례 타석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가 1번타자로 나선 것이 이채로웠다. 지난해 김현수는 지난해 톱타자로는 거의 출장하지 않았다. 3경기에 나와 6타수 1안타 2삼진 3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0.167이었으나 출루율은 0.444나 됐다. 표본이 아주 적다.
2번으로 가장 많은 6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3(233타수 66안타, 출루율 0.351)를 기록했다. 9번 타순에서 두 번째 많은 19경기에서 타율 0.409(44타수 18안타, 출루율 0.480)를 기록했다.
하지만 볼티모어 지역 언론은 지난 겨울 올해 볼티모어의 톱타자 후보 중 한 명으로 출루율이 높은 김현수를 언급했다. 김현수와 매니 마차도를 후보로 거론했다. 지난해 아담 존스가 톱타자로 주로 출장(108경기)했다.
볼티모어는 이날 라인업을 김현수(좌)-아담 존스(중)-매니 마차도(유)-크리스 데이비스(1)-마크 트럼보(지)-세스 스미스(우)-조나단 스쿱(2)-월링턴 카스티요(포)-라이언 플래허티(3)으로 내세웠다.
시범경기 첫 홈경기를 맞아 주전들이 총출동했다. 이 라인업이 사실상 정규시즌 개막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주전 3루수인 마차도가 WBC 출전에 대비해 유격수로 출장하면서 주전 유격수 J.J. 하디만 빠졌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1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제임슨 타이욘의 4구째 93마일(150km)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배트가 늦었다.
그러나 두 번째는 달랐다. 1-1 동점인 2회 2사 1,2루에서 2스트라이크에 몰렸으나 이후 공 3개를 잘 골라내 풀카운트로 끌고 갔다. 특유의 선구안과 타석에서 인내심. 6구째 바깥쪽 직구를 툭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타점까지 올렸다.
5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공 3개를 골라냈다. 4구째 스트라이크, 5구를 때렸으나 우익수 뜬공이 됐다. 이후 6회 대수비로 교체됐다.
김현수는 이날 톱타자로 나선 느낌에 대해 "(1번을)안 쳐 보다가 치니깐 어색하긴 한데, 선수라면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계속 톱타자로 나간다면 적응해야 하고, 다른 타순에 나가더라도 잘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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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라소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